"코 성형 잘못했다간 보험사기 공범 된다?"

이새하 2021. 1. 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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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이 모씨(27)는 최근 친구가 실손의료보험 보장을 받아 코 수술을 100만원에 했다는 소식을 듣고 성형외과 한 곳을 추천받았다. 병원에서 알아서 '비염 수술'로 꾸며 300만~400만원에 이르는 코 수술을 100만원에 받도록 처리해준다는 것이다. 이씨는 "조만간 병원에 상담하러 가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성형수술 수요가 높아지면서 실손보험을 이용해 쌍꺼풀이나 코 수술 등을 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예뻐지려는 성형수술을 '치료' 목적으로 꾸며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하면서다. 이는 '보험사기'에 해당하지만 보험 가입자들은 병원 측 말만 듣고 수술을 진행해 사실상 보험사기 '공범'이 되고 있다.

실손보험은 성형수술이라면 수술비를 보장해주지 않지만 치료 목적 수술은 보험금을 준다. 예컨대 미용이 목적인 쌍꺼풀 수술은 보장받을 수 없지만, 안검하수(눈꺼풀 처짐증)나 안검내반(속눈썹 눈 찌름)으로 쌍꺼풀 수술을 한다면 보장받는 식이다. 코 성형수술을 비염 수술로 둔갑시켜 실손보험을 청구할 수도 있다. 실제 온라인 성형 커뮤니티에서는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한 병원을 공유하는 글이 상당수다.

문제는 이렇게 보험사를 속여 실손보험을 타내는 것이 '보험사기'에 해당된다는 점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인터넷에 보험사기를 조장하는 게시물이 잇따르자 소비자 경보(주의)를 발령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터넷에 검색되는 내용인데 괜찮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이 자신을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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