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AI골퍼에 져..퍼팅이 승부 갈랐다
[스포츠경향]
SBS 신년특집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 (이하 AI vs 인간). 골프 대결에서는 골프AI 엘드릭이 인간에게 승리하며 1승 1패가 되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0일(토) ‘AI vs 인간’ 2부는 가구 시청률 6.1%(이하 수도권 2부 기준), 화제성과 경쟁력 지표인 ‘2049 시청률’은 무려 3.5%로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AI와 인간이 1승 1패로 팽팽한 접전 가운데 승부의 분수령이 된 마지막 퍼팅 대결에서 분당 최고 시청률 7.6%(가구 기준), 4.5%(2049 기준)까지 치솟으며 눈길을 끌었다.
골프 AI엘드릭은 박세리를 만나 대결하기 위해 직접 한국으로 찾아왔다. AI엘드릭은 2016년 미국 PGA 피닉스 오픈 16번 홀에서 5번 만에 홀인원을 기록, 정교함은 물론 평균 드라이버 300야드를 넘길 정도의 강력한 힘까지 갖췄다.
그러나 경기장에 도착해 연습하던 AI엘드릭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에 직면했는데, 이는 바람 때문이었다. 한국의 골프장은 미국과 달리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바람이 산에 부딪혀 돈다. AI엘드릭은 티박스에서는 스스로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읽을 수 있으나, 볼이 날아가는 도중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계산할 수 없어 당황했고, 이에 첫 티샷이 OB(out of bounds)가 났다.
반면, 박세리 감독은 첫 티샷부터 안정적인 샷을 보여주며 무려 260야드를 보냈고 한국 바람에 적응하지 못한 AI엘드릭에 롱 드라이브 대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롱 드라이브에서 승리한 박세리는 웃으면서 “난 내가 이길 줄 알았다”라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인간이 1승을 챙긴 가운데, 홀인원 대결로 연결되었다. 홀인원 대결의 인간 대표는 열정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력을 갖춘 김상중이 나섰다. 김상중은 첫 티샷부터 핀에 근접한 샷을 날렸고, 이를 본 전현무는 “AI 엘드릭이 아닌 김상중의 재발견”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김상중의 체력은 떨어져 갔다. 박세리는 “반복적으로 같은 샷을 하다 보면 체력이 떨어지니까 인간이 불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AI엘드릭은 지치지 않았고 한국의 바람에도 점차 적응해갔다. 결국 AI엘드릭은 홀컵을 살짝 지나가는 홀인원에 가까운 샷을 날렸고, 핀에 35cm까지 붙이며 인간에게 승리했다.
이제 1승 1패. 최종 승자를 가를 마지막 퍼팅 대결만이 남았다. 3m 퍼팅 대결에서 박세리는 3번 시도 모두 실패했으나, AI엘드릭은 2개를 성공시켰다. 5m 퍼팅에서는 김상중은 모두 실패, 박세리는 3개 중 2개를 성공시키며 AI와 인간은 2대 2 동점이 되었다. 하지만 AI엘드릭은 남은 6번의 시도 중 두 번째 퍼팅에 성공하며 승리했다.
롱 드라이브에서 인간이 승리했지만, 홀인원과 퍼팅 대결에서 패하면서 결국 골프 AI엘드릭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전현무는 박세리가 퍼팅 연습할 때 6개 중 5개를 넣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는데, 실전에 들어가니 변수가 생겼다며 안타까워했다. 모든 경기를 지켜본 김이나도 “제대로 된 대결이 되려면 클럽도 본인이 선택하고. 바람도 직접 느끼고. 전원도 직접 연결해야 한다. 불공정 하다”라고 말하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현무는 “원래 골프 AI엘드릭은 인간과 대결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골프 교육용으로 제작된 것이다.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이 자신을 복제한 AI를 보며 복기하고 슬럼프를 극복하려는 교육용으로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골프 AI와 인간의 대결을 지켜본 물리학자 김상욱은 ”냉장고 세탁기가 100년 전에 들어왔는데, 당시 이 일은 수많은 하인이 했던 일이다. 어떻게 보면 직업을 잃어서 안타깝지만 가사 노동이 줄고 더 다양한 직업을 갖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AI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 분명 AI는 우리의 삶을 더 좋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이번 기회를 통해서 좀 더 생각하고 논의해보자”라고 조언했다.
한편, SBS 신년특집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의 본격적인 대결이 다음 주에 펼쳐진다. 범죄자를 찾아내는 심리 인식과 주식 투자 대결 편이 2월 5일(금), 6일(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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