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명 확진' 안디옥교회 "대면예배 금지 철회하라" 법정싸움

지난해 11월 광주시 상대 대면 예배 금지 명령 부당 소송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 집단감염이 발생한 안디옥교회가 광주시를 상대로 '대면예배 금지' 행정명령 철회를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교인 등 86명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안디옥교회는 지난해 11월쯤 광주시를 상대로 대면 예배 금지 행정명령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시는 지난해 12월24일 법원에 답변서를 제출했다.

재판 기일은 현재 정해지지 않았다.

광주시는 지난해 8월27일부터 오는 9월10일까지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종교기관 등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바 있다.

서울 8·15 광화문 집회로 광주지역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하는 등 전국적으로 종교시설에 대한 대면 예배 금지 조처가 내려지던 때다.

하지만 안디옥교회는 8월28일과 30일 두차례 100여명의 교인이 모인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가 광주시로부터 '감염병 예방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 됐었다.

안디옥교회는 광주시의 조처에 반발해 여러 실과들을 상대로 집행 정지 등 소송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는 행정명령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공개할 수 없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 쌍촌동에 있는 안디옥교회는 지난 25일 교회 신도(광주 1516번)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 환자는 지난 24일 오전 7시 예배에 참석한 후 증상이 발현돼 검사 후 확진됐다.

1516번과 함께 예배에 참석한 신도 중 1명이 같은 날, 2명이 다음 날인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10여명 이상의 집단감염이 계속 잇따르고 있다.

확진자 중에는 안디옥교회 부목사도 포함됐고, 그의 아들 1명은 TCS국제학교 학생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디옥 교회 관련 확진자 중에는 병원, 유치원, 학교, 공공기관, 요양보호사, 패스트푸드,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들이 광범위하게 포함돼 있다.

안디옥교회는 주말에 다섯 차례에 걸쳐 5부 예배를 한다. 감염이 확산된 당시 다섯 차례 예배에 참석한 교인은 553명. 이 중 1부부터 5부까지 모두 참석한 중복 자를 제외하면 예배 참가 교인 수는 400여명으로 조사됐다.

시는 대면 예배 일부 완화 조처가 시행된 직후 교회발 집단감염이 속출하자 지난 30일 광주 모든 교회의 대면 예배를 금지시키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대면 예배 금지 기간은 오는 2월10일까지다.

한편,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는 광주시의 대면 예배 금지 행정명령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광수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 대변인 겸 복지총무는 "일부 몇몇 교회가 방역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며 "특히 교회의 이름을 걸고 캠프 등을 운영하면서 이번 확산이 이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500여개의 교회가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었지만 교회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한 만큼 교계가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다"고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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