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입국금지에도 日, 첫 변이 집단감염..우리는 괜찮을까
코로나19(COVID-19)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음에도 방역망이 뚫린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내에서는 아직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검역·방역대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도쿄도에서도 영국 체제 이력이 없는 50대 남성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변이 감염자인 도쿄도 거주 여성의 밀접 접촉자였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영국 체류 이력이 없으며 영국에서 입국한 사람과 접촉이 없는데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진을 받은 사람의 수는 총 15명으로 늘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고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속속 유입되자 오사카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추가로 발령하고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전면 중단했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가 현실화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편 NHK가 후생노동성과 지방자치단체의 발표를 집계한 결과 30일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3345명이었다. 누적 감염자 수는 38만8015명으로 늘었다. 일본 정부는 다음 주 긴급사태 선언 연장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파우치 소장은 “(변이 재감염은) 첫 번째 감염으로 유도된 면역 반응이 두 번째 감염을 방지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자연적으로 감염되는 것보다 (예방 효과가) 좋거나 혹은 낫다”며 “백신은 중증 질환을 방지하는 데 50∼88%의 효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총 30개 주에서 434명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고, 남아공발 변이 감염자와 브라질발 변이 감염자도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유입된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25일 기준 27건이다. 영국 변이 19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변이 5건, 브라질 변이 3건이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로의 전파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해외 국가와의 교류를 완전히 차단하지 않는 우리나라 상황을 고려하면 시간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상당수 국가들이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검역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확산을 저지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이스라엘은 변이 바이러스 유입으로 그동안의 백신 접종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을 우려해 지난 28일 국경 폐쇄를 결정했다.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하지 못하면 백신 접종 계획을 포함한 감염병 대응전략을 갈아엎어야 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일부 백신에서 효능이 확인됐지만 남아공 변이에선 환자 혈청에서 방어능력이 무력화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브라질 변이 역시 재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백신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란 의미다.
최재욱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당연히 집단면역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 “특히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 자연적으로 백신에 저항하는 바이러스만 생존하는 진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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