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인 이영빈 "롤모델 오지환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요"(인터뷰)

이석무 2021. 1. 31. 13: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트윈스 2차 1순위 신인 내야수 이영빈. 사진=LG트윈스
LG트윈스 신인 내야수 이영빈. 사진=LG트윈스
LG트윈스 신인 내야수 이영빈. 사진=LG트윈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내 롤 모델은 당연히 오지환 선배님입니다. 오지환 선배님께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요”

2021년 프로야구 LG트윈스의 2차 1순위 신인 내야수 이영빈(19)은 여러 가지로 주전 유격수 오지환(31)과 많이 닮았다. 두 선수 모두 포지션이 유격수인데다 공은 오른손으로 던지지만, 타격은 왼쪽 타석에서 하는 우투좌타인 점도 같다. 신인 시절 수비보다 공격에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까지 비슷하다.

이영빈은 아직 프로 데뷔 전임에도 벌써부터 ‘제2의 오지환’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2021년 신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그를 데뷔 첫해부터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영빈은 오지환과 함께 훈련한다는 생각에 벌써 가슴이 뛴다. 그는 “내 롤 모델은 당연히 오지환 선배님이다”며 “오지환 선배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신인이고 많이 부족하고 미흡한 점이 많다”며 “하지만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잠실야구장에서 오지환 선배님처럼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영빈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시카고 컵스의 하비에르 바에스를 좋아한다. 1루를 포함해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는 바에스는 바에즈는 공·수·주를 모두 겸비한 리그 최고의 내야수다. 특히 2018년에는 160경기에 출전, 타율 .290에 34홈런 111타점 21도루를 기록, 그 해 내셔널리그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이영빈도 오지환, 바에스처럼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실제로 이영빈이 더 자신 있어 하는 쪽도 수비보다는 타격이다. 세광고 2학년부터 주전 내야수로 나선 이영빈은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유격수에 전념했다. 그는 “아직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며 “특히 수비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타격에 대한 재능은 뚜렷하다. 2020년 고교야구리그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417(60타수 25안타), 1홈런, 10타점 6도루를 기록했다. LG는 이영빈이 가진 장점을 주목했고 2차 1라운드라는 높은 순위에 그를 선택했다. 백성진 LG 스카우트 팀장은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밀어쳐서 강한 타구를 생산할 수 있다”며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많은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다”고 칭찬했다.

이영빈은 “2차 1번이라는 빠른 순번에 지명될 줄은 몰랐는데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었는데 정말 기쁘면서도 이제부터 정말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지명 당시 소감을 밝혔다.

이영빈은 야구인 2세다. 그의 아버지는 빙그레이글스, 쌍방울레이더스, SK와이번스 등에서 활약했던 내야수 이민호(52) 씨다. 이영빈은 아버지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야구선수 꿈을 키웠다.

이영빈은 “야구선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정말 힘든 것을 잘 아시기 때문에 반대까지는 아니지만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결정한 후에는 그 결정을 존중해 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특히 슬럼프로 힘들 때 같이 고민하면서 기술적이나 멘탈적인 부분에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우투좌타를 선택한 것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이영빈은 “사실 특별한 계기는 없는데 아버지와 함께 티볼 배팅을 하면서 어느 순간 좌타석이 더 편하다고 느꼈다”며 “야구에서 좌타자의 장점이 많아 자연스럽게 좌타자가 됐다”고 밝혔다.

2월 1일 스프링캠프 참가를 앞두고 수비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는 이영빈은 “아픈 부위는 없고 몸 상태는 좋다”며 “처음 훈련 때는 조금 피곤함이 있었지만 이제는 익숙해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영빈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열정’과 ‘운동능력’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다”며 “또 초등학교 때 육상(멀리 뛰기)을 했는데 그 덕분에 좋은 운동 능력을 가진 것은 좋은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교야구를 넘어 프로 무대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이영빈은 “아직 부족한 저를 1군 스프링캠프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처음이라 부족하고 미흡한 점도 많지만 감독님, 코치님들 지도를 받고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고 노력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