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생활권 맞지 않는 성산구·의창구 행정구역 손본다

의창구 소속 용지동·팔용동 일부 성산구로 편입
의창구·팔용동 일부 주민 83% "행정구역 개편 찬성"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실제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맞지 않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창구 행정구역이 올해 상반기 일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는 행정구역 조정 대상인 의창구 용지동·팔용동 일부(대원동) 주민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주민 여론조사에서 현재 의창구 소속 용지동과 팔용동 일부(대원동)를 성산구로 바꾸는 조정안에 83.4%(667명)가 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16.6%(133명)에 그쳤다.

시민들은 토지 구획형태 불합리 개선, 실제 생활권과 구청 관할구역 불일치 해소, 구청·행정복지센터 이용 불편 개선 등을 행정구역 변경에 찬성하는 이유로 꼽았다.

주민여론 대다수가 긍정적인 점을 확인한 창원시는 올해 상반기 중 의창구 소속 용지동, 팔용동 일부(대원동)를 성산구로 편입시키는 방법으로 30년 가까이 비정상적이었던 행정구역의 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창원시 5개 구 가운데 성산구와 의창구는 붙어있다.

그런데, 성산구 반송동은 의창구 행정구역 안으로 마치 섬처럼 따로 떨어져 있다.

의창구 명곡동, 팔용동, 봉림동, 용지동이 툭 튀어나와 있는 성산구 반송동을 사면으로 둘러싸는 형태다.

이런 비정상적인 행정구역이 생긴 것은 국회의원 선거구에 맞춰 성산구와 의창구 행정구역을 정해서다.

창원시는 인구증가로 1개였던 국회의원 선거구가 1991년 갑(창원 의창)·을(창원 성산) 선거구로 분리됐다.

이때 정치권이 선거구 획정을 하면서 정치인 이해관계에 따라 반송동이 갑 선거구 쪽으로 돌출한 형태로 을 선거구에 편입됐다.

2010년 창원·마산·진해가 합쳐 통합 창원시가 탄생해 5개 구가 생겼을 때도 국회의원 선거구를 근거로 성산구, 의창구 행정구역이 정해지면서 실제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맞지 않는 비정상적인 체제가 30년 가까이 이어졌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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