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낡은 정치 바꿀 것..安, 토론 통해 제3지대 단일화하자" (종합)

유경선 기자,유새슬 기자 2021. 1. 3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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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토론으로 시민 선택받자..단일화 논의 위해 언제든 만날 것"
"우상호, 박영선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세력, 인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공연장 '프리즘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1대1 토론을 통한 단일화 경선을 제안했다. 2021.1.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유새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3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금 전 의원은 현재 보궐선거판을 가리켜 "낡고 오래된 정치"라고 비판하면서 "참신한 정치의 출발을 보여드리겠다"고 공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는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제3지대 경선'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 방식으로는 '일대일 토론'을 제안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공연장 '프리즘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은 오래된 싸움만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자신의 책임으로 인한 보궐선거에 당헌을 고쳐 가며 후보를 내고 있고 국민의힘에서는 서울시장직을 스스로 걷어찬 후보, 총선 대참패에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이 후보로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스로를 '소신의 정치인'이라고 소개한 금 전 의원은 "이 엄중한 시기를 오래되고 낡은 정치에 맡길 수는 없는 없다"며 진영논리에서 벗어난 새 정치를 말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안 대표에게는 통합, 협치, 합리, 상식의 정치를 거론하며 일대일 토론 등을 통한 자체 단일화 과정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이른바 '제3지대 경선'이다.

그는 "거대 도시 서울이 부딪히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자유롭게 토론하고 협력하면서 해답을 찾아나가야 한다"며 "진짜 민생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오래된 정치를 어떻게 바꿀지 진지하게 토론하자"고 했다.

또 "경선룰을 둘러싼 볼썽사나운 샅바싸움은 치우고 서울시민을 위한 진짜 문제를 놓고 각자의 입장을 솔직히 얘기하자"며 "그러면 이번 선거를 확실한 변화의 계기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3월 초까지 매주 한 번씩만 주제를 정해서 토론을 해도 네다섯 번은 할 수 있다"며 "그 후 시민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드리자. 저는 단일화 논의를 위해 언제든, 어디서든 안철수 후보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3월 초까지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절차를 진행한다. 우리도 그 기간 동안 병행해서 경선 절차를 하자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나 안 대표나 저나 모두 야권후보가 힘을 합쳐야 된다는 데 동의했기 때문에 저와 안 대표 중 단일화된 후보,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 측에) 공식적으로 제안한 건 아니지만 바로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여러 경로로 말씀드리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야권후보들이 전부 동의하는 건 이번 선거의 중요한 의미는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거기에서 공통점을 찾으면 충분히 힘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거듭 '새로운 정치'를 입에 올리며 "서울시정의 정치화를 차단하겠다. 시청 6층이 선거캠프 노릇을 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서울시민은 집권세력의 독주에 염증은 느끼면서도 야권을 신뢰하지 못하고, 새로운 플랫폼이 만들어지기를 갈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는 그런 갈망이 현실화되는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대표하는 정당은 이 정당이다, 이렇게 느낄 만한 새로운 세력이 출연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며 "이번 선거에 출마한 것도 거기에 초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과 우상호 의원에 대해서는 "경험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참 훌륭한 분들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서울시민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세력, 인물, 구호에 만족할지"라며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금 전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 '프리즘홀'은 2012년부터 홍대 인디음악 공연장의 대표격으로 자리잡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돌입했다.

그는 이 점을 강조하며 Δ'디지털 부시장' 제도를 신설해 빅데이터를 이용한 재난대응 및 시민생활 편의 증진 Δ자영업자들에게 평균 월 임대료 80%에 해당하는 200만원을 6개월동안 지원 Δ청년 긴급재원을 재개 Δ서울형 공공재개발을 통한 재건축·재개발 확대 Δ서울 인권 조례 제정 Δ자치경찰제가 안착을 위한 자치경찰위원회 구성 등을 공약했다.

특히 '디지털 부시장'에 대해서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며 "신속하고 적절하게 (코로나19 등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민생활의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 대만의 오드리 탕 디지털장관을 벤치마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자영업자 임대료 지원에 대해서는 "지방채로 감당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재정을 투입할 때"라며 "서울 자영업자 (업장) 41만곳 평균 임대료가 253만원인데, 다 맞춰드리진 못하더라도 80% 정도 맞춘다면 위기 극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공연장 '프리즘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1대1 토론을 통한 단일화 경선을 제안했다. 2021.1.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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