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 사진이 왜 이래?"..카톡프사, 부장 눈치 안봐도 된다
3개 프로필생성, 상대따라 다르게 노출
불륜·사기·왕따 등 부정적 측면 우려도
서울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지영(가명·29)씨는 첫 입사 때 카카오톡 사진으로 부장에게 한소리 들었다.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프로필에 올려놨다는 게 이유였다. 단순 세대차이라 생각하기엔 억울했지만, 공사는 확실히 구분하자는 부장의 말을 결국 따르기로 했다.
지난 28일부터 카카오톡 '멀티프로필' 기능이 시범 운행되면서 이제 김씨처럼 프로필 사진으로 상사에게 혼나거나 눈치보는 직장인들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멀티프로필은 말 그대로 상대에 따라 각기 다른 프로필을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이다. 기본 프로필 외 추가로 최대 3개까지 프로필을 만들 수 있어 요즘 유행하는 '부캐'를 3개까지 설정할 수 있다.
부캐는 본래 게임에서 널리 사용되던 용어로, 부캐릭터의 준말이다. 일상생활로 사용이 확대되면서 '평소의 나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나 캐릭터로 행동할 때'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멀티프로필 출시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라는 한 누리꾼은 "원래 성격과 전혀 다른데 직업 특성상 얌전한 사진을 올려야 했다. 이제 숨통이 트이겠다"고 적었다.
자신이 재수생이라 알린 한 누리꾼은 "여자친구 사진으로 설정하고 싶은데 공부도 안하고 연애한다는 부모님 핀잔을 듣기 싫어 망설였는데 이제 잘됐다"고 했다.
대기업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다는 박모(36)씨는 "회사에서 프로필 사진에 회사 홍보문구를 강요한다. 이제 개인프로필과 회사용 프로필을 따로 둘 수 있겠다"고 만족해 했다.
한 누리꾼은 "사기, 불륜 등 악용될 여지가 많다. 작정하고 속이면 피해받는 사람은 분명히 발생할텐데 단순 멀티기능 치고는 부정적인 측면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이모(39)씨는 "이 기능은 학생들 사이에서 왕따문제를 조장할 수 있다. 특정 학생 프로필 사진이 다른 친구에게는 보이지만 자신에게는 보이지 않을 때 그 학생은 소외감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이모(31)씨는 "마음만 먹으면 이 기능을 활용해 이중생활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며 "사기꾼이 아닌 나조차 아이디어가 샘솟는다"고 말했다.
이 외애도 "누가 필요하다 했나? 이런 기능을 왜 넣어", "이간질용 기능이냐?", "너무 앞서갔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다른 사람을 사칭해 악용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멀티프로필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카카오톡 지갑' 가입 후 본인 인증을 거쳐야 한다. 카카오톡 '친구' 탭에서 '멀티프로필' 영역으로 간 다음 '+' 버튼을 누르면 새로운 프로필을 만들 수 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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