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 "'세자매'로 첫 제작, 어느 하나 쉽지 않았죠" [★FULL인터뷰]
배우 문소리(47)가 이번엔 영화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배우, 연출, 각본을 경험했지만, 제작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소리는 얼마나 제작이 어려운 일인지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호흡은 정말 좋았다며 웃었다.
영화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다.
문소리는 '세자매'의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2014년 단편 영화 '여배우'를 시작으로 '여배우는 오늘도', '최고의 감독'을 연출했다. 특히 '여배우는 오늘도'를 통해 섬세한 연출을 담아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제작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던 문소리는 "하자면 할 이야기가 많다. 다들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다. 영화 한 편을 만드는데 누구나 다 어려움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첫 캐스팅, 투자 그리고 제작, 프로덕션, 촬영 등 개봉까지 코로나 시국에 어느 하나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문소리는 "이승원 감독과 김상수 프로듀서 그리고 저 이렇게 세 명의 호흡이 잘 맞았다. 각자의 장점이 다르면서 호흡이 잘 맞았다. 굉장히 행복하게 작업을 마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하게 논의하고, 고민하고, 토닥여가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만약 문소리가 또 영화 제작에 참여하게 되면 행복하게 작업한 작업물이 나올 수 있을까. 문소리는 "앞으로 제작을 해도 '이런 호흡을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다. 우리끼리 호흡이 참 좋았다. 배우로서도 호흡이 좋았지만, 프로듀서로서의 호흡도 참 좋았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직 배우로서 더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큰 문소리는 "사람 마음은 모른다. 자고 나면 다를 수도 있고 내일 아침에 내가 꼭 써서 연출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연출 제의를 받거나 투자가 나와서 기획된 영화를 연출을 해보고 싶은 건 아니다. 마음에서 생각이 나면 긍정적으로 연출을 생각해보고 싶다"고 했다.
문소리는 '세자매'에서 둘째 미연 역을 맡았다. 미연은 신도시 자가 아파트,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 우아하고 독실한 성가대 지휘자의 위치까지 겉으로 보기엔 남부러운 것 없는 인생을 살고 있지만, 유지하고 있던 모든 것들이 흔들리자 폭발하는 인물이다.
미연과 내면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밝힌 문소리는 "비슷한 부분은 제가 안 좋아하는 내면이다. 어렵거나 힘들다는 걸 드러내지 않고 감추려고 한다. 오히려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내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성격들이 비슷한 것 같다. 이러한 내면을 자세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평소 제가 썩 좋아하지 않는 부분이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래서 그런지 미연이가 이해됐다. 처음에 캐릭터를 마주했을 때 와락 껴안기가 힘든 심정이었다. 촬영 열흘 전까지도 이러한 부분 때문에 끙끙 마음을 앓았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문소리는 '세자매'를 통해 김선영, 장윤주와 호흡을 맞췄다. 평소 김선영을 애정했다는 그다. 문소리는 "김선영 배우의 연기를 워낙 애정했다. 영화 '소통과 거짓말'을 처음 봤을 때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제에서 심사 때문에 영화를 보다가 벌떡 일어나서 봤다. 극중에서 김선영 배우가 8분 정도 원테이크(중간에 끊지 않고 한 번의 컷으로 촬영하는 기법)로 연기를 한다. 그 8분이 너무 재밌더라. 다시 보고, 다시 보고 반복했다. 김선영은 김선영으로 완성되어 있었다. 붙는 신이 별로 없었지만 다음에는 더 많이 붙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윤주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놀라운 지점이 있었다. 현장에서 컷마다 감독님의 디렉션을 받아들이고, 김선영 배우나 제 이야기도 들어가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봤다. 굉장히 유연하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배우의 능력 중에는 받아들이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큰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몸과 마음과 머리로 한꺼번에 받아들이는 그 능력이 대단하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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