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V6를 품은 올라운더의 매력..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D6 랜드마크 에디션
랜드로버의 오프로드 아이콘, 디펜더가 화려한 부활을 앞두고 디스커버리의 5세대 모델이 공개되었다. 당시 디펜더가 데뷔할 것을 알지 못했던, 시장의 소비자들은 새로운 디스커버리에 대해 다소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새롭게 데뷔한 디스커버리는 이전의 디스커버리에 비해 오프로드에 대한 자신감을 조금 내려 놓은 듯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후 디펜더가 등장하니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자처하는 디스커버리의 입지가 이제는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변화된 디스커버리는 과연 어떤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많은 기대와 호기심 속에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D6 랜드마크 에디션의 주행을 시작했다.
랜드마크 에디션이라는 특별한 이름이 부여 받았지만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D6 랜드마크 에디션의 체격은 결국 6기통 디스커버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실제 4세대 대비 늘어난 4,970mm의 전장을 갖췄다.
이어서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2,073mm와 1,888mm에 이르며 넉넉하면서도 거대한 존재감을 명확히 제시한다. 여기에 휠베이스 역시 2,923mm에 이른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경량화’를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2,450kg에 이른다.
세련된 매력으로 돌아온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디스커버리라고 한다면 대담하고 투박한, 그리고 거대한 체격을 갖춘 차량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5세대를 맞이하며 ‘넘버링’ 방식의 네이밍 시스템을 탈피한 현재의 디스커버리는 꽤나 세련된 실루엣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제 새로운 디스커버리의 구성은 과거의 디스커버리보다는 차라리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디비전과 유사한 실루엣을 제시하고 있으며, 엔트리 모델인 ‘디스커버리 스포츠’와도 상당히 닮은 모습을 하고 있어 ‘디스커버리 디비전’의 가치를 더욱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시승을 위해 준비된 디스커버리의 전면에는 얇고 긴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의 구성을 더하고 디스커버리 스포츠처럼 깔끔하게 다듬어진 바디킷을 더해 고유의 전면 디자인을 완성한다. 검은색으로 구성된 디스커버리 ‘레터링’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디자인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디스커버리는 더욱 감각적이고 세련된 가치를 제시할 수 있다. 게다가 일반적인 자연 속 이미지는 물론이고 도심 속의 배경들과 함께 어우러지더라도 군더더기 없는 ‘올라운더’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측면 역시 기존의 디스커버리 대비 한층 깔끔하고 세련된 실루엣을 제시한다. 면과 선의 연출에도 ‘과도한 표현’ 없이 깔끔함을 제시하고,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같은 디테일을 더해 체급 구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또한 검은색의 알로이 휠 역시 ‘고급스러운 SUV’의 가치를 잘 드러내는 모습이다.
명료하게 적용된 디스커버리의 레터링과 깔끔하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및 바디킷이 주는 시각적인 만족감은 무척 돋보이는 부분이다. 다만 디스커버리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비대칭 구조’의 테일게이트는 다소 의아한 부분이다. 아이덴티티와 ‘디자인의 불균형’이 대립하는 그 모습은 소비자에 따라 꽤나 상반된 반응을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는 부분일 것이다.
균형감을 제시하는 디스커버리의 공간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D6 랜드마크 에디션의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균형감이 돋보인다.
여느 랜드로버의 차량이 그런 것처럼 좌우대칭 길쭉한 대시보드는 깔끔한 이미지는 물론이고 공간의 여유를 높이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전용의 디지털 클러스터 및 브랜드의 가치가 느껴지는 스티어링 휠 등 역시 익숙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물리 버튼과 다이얼, 그리고 디스플레이 패널의 터치 인터페이스 등을 통해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고, 조금은 심심하지만 명료하게 다듬어진 센터터널의 패널 역시 ‘사용성’의 매력을 높인다.
기능에서도 충실하다. 실제 디스커버리 랜드마크 에디션은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갖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언제든 오프로드 주행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연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의 여유로움까지 더해져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의 만족감을 자아낸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 랜드마크 에디션의 경우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D6 라인업 중 ‘엔트리 사양’으로 마련된 만큼 일부 소재가 다소 건조한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어 있다는 점이다. 1억원에 가까운 가격이 내심 아쉽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디스커버리 자체가 워낙 넉넉한 체격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공간에 대한 여유도 충분한 모습이다.
실제 1열 공간은 넓은 시야를 보장하는 높은 시트 포지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시트를 더했다. 이를 통해 1열의 운전자 및 탑승자는 ‘공간의 여유’를 확실히 누릴 수 있다. 이외에도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도어 트림 등에서도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
2열 공간과 3열 공간은 3+2 형태의 시트 구성을 갖추고 있다. 2열과 3열 모두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가죽 시트를 통해 탑승자에게 여유를 더한다. 2열의 레그룸과 헤드룸은 무척이나 여유로운 편이다. 다만 시트 조작에 있어 수동 조작으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어지는 3열의 경우에는 레그룸은 다소 좁게 느껴지지만 헤드룸은 충분히 여유로운 만큼 여러 탑승자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었다. 덧붙여 시트의 구성이나 형태 등에 있어서 만족감이 높은 편이라 충분히 3열 탑승자는 ‘평균 이상의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
디스커버리에게 있어 가장 큰 강점은 단연 적재 공간에 있다. 게다가 넓은 공간과 함께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마감 등을 누릴 수 있다. 3열 시트까지 모두 사용할 때에는 적재 공간이 다소 좁은 편이지만 3열 시트 폴딩 시 1,137L의 적재 공간을, 2열과 2열 시트를 모두 폴딩 시에는 2,406L에 이르며 다양한 아웃도어 및 레저 활동 현장에서의 만족감을 높인다.
306마력의 힘을 과시하는 디스커버리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D6 랜드마크 에디션의 보닛 아래에는 동급 SUV 시장에서도 도드라지는 성능을 제시하는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306마력과 71.4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V6 3.0L 인제니움 디젤 엔진이 중심을 잡고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AWD 시스템이 조합되어 더욱 우수한 성능은 물론이고 효율성의 매력을 더욱 명확히 제시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D6 랜드마크 에디션은 정지 상태에서 8.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209km/h의 최고 속도를 확보했다. 이외에도 복합 기준 9.7km/L의 효율성(도심 9.0km/L 고속 10.8km/L)을 제시해 균형의 매력을 드러낸다.
견고함, 그리고 올라운더의 매력이 돋보이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D6 랜드마크 에디션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면 대형 SUV 특유의 높은 시선, 그리고 우수한 개방감을 누릴 수 있다. 워낙 큰, 그리고 다양한 대형 SUV를 만들어왔던 랜드로버의 경험이 효과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과하지 않은 수준’의 존재감이 도드라진다.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디젤 엔진의 정숙성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소소하게 그 존재감이 전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무척 선호하는 편인데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성능과 성능 구현의 매끄러움에 있다.
실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D6 랜드마크 에디션이 가진 2.5톤에 육박한 체격을 너무나 쉽게 이끌 뿐 아니라 그 성능의 구현 과정에서 느껴지는 엔진의 질감, 그리고 차량의 무게감 등이 무척 매끄럽게 전개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D6 랜드마크 에디션과의 주행은 부담이 없으며, 운전자는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엔진의 회전 질감과 사운드가 우수하다. 이러한 일상적인 주행의 만족감은 물론이고 주행 템포를 높여 달리거나 고속 주행을 하더라도 엔진이 가진 질감, 그리고 주행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감에 있어서도 큰 매력이 느껴진다.
우수한 성능과 질감의 엔진과 합을 이루는 8단 변속기는 최신의 감성을 잘 드러낸다. 가속, 추월 가속에서 그랬던 것처럼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 발산되는 강력한 성능을 무척이나 부드럽게 달래는 모습이라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이외에도 스포티한 변속을 지원하는 S 변속 모드가 마련되어 있고 큼직한 편은 아니지만 사용하기 좋은 패들시프트가 장착되어 있어 일상의 주행은 물론 빠른 템포의 주행에서도 디스커버리는 충분한 가치를 제시한다.
디스커버리가 올라운더 플레이어를 자청하며 차량의 움직임은 세련된 질감과 견고한 감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우수한 조향 시스템과 어우러지며 어떤 주행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연출해 2,450kg에 이르는 육중한 체격에 대한 ‘부담감’을 대폭 낮추는 모습이다.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라고 쉽게 다룰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되며 골목과 같이 체격의 물리적 한계를 시험하는 곳이 아니라면 그 체격에 대한 부담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전륜과 후륜의 서스펜션 모두에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되어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실제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일상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깔끔하게 포장된 도로와 장소에서 기대 이상의 승차감을 구현하여는 세세한 서스펜션의 움직임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노면 변화가 발생하거나 불규칙한 험로를 주행할 때에는 전통적이 디스커버리가 보여줬던 견고하고 탄탄한 움직임이 한껏 느껴진다. 게다가 드라이브 셀렉트 및 랜드로버의 다양한 오프로드 노하우가 담겨 있는 만큼 차량에 대한 신뢰도를 대폭 끌어 올린다.
그리고 이러한 견고함이 실제 오프로드 무대에서 필요 충분한 퍼포먼스를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이전의 오프로드 체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 ‘진정한 올라운더’의 매력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점: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넓은 공간, 그리고 개선된 편의 사양의 올라운더
아쉬운점: 요즘 인기차종인 디펜더에 가려진 느낌
랜드로버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잡는 존재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D6 랜드마크 에디션의 시승을 통해 디스커버리라는 존재의 가치가 다시 한 번 정의되는 것 같았다.
프리미엄의 가치에 집중한 레인지로버 디비전, 그리고 다시 돌아온 오프로드의 아이콘인 올 뉴 디펜더 사이에서 랜드로버 본연의 가치, 그리고 각 디비전이 제시할 매력에 대한 교집합을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넉넉한 체격, 우수한 성능, 여기에 다재다능함까지 갖춘 존재를 찾는다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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