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1년..피해기업 10곳 중 4곳 '비상경영' 시행

권구용 기자 2021. 1. 3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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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 1년간 피해를 입은 기업이 10곳 중 8곳에 이르고 그 중 4곳은 비상경영을 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한국경제는 OECD국가 중 역성장 폭이 가장 적을 정도로 선방했지만 이는 코로나19위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부양조치가 작용한 덕분"이라며 "변종 코로나 확산, 미·중 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고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여전히 많아 이에 대한 대비를 지속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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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302개社 조사..피해 및 생존위협 의견 84%
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체크인카운터가 한산하다. 2021.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 1년간 피해를 입은 기업이 10곳 중 8곳에 이르고 그 중 4곳은 비상경영을 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업체 302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사태 1년, 산업계 영향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미친 영향에 대해 응답기업의 75.8%는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생존까지 위협받았다'고 응답한 기업도 8.3%에 달했다. 반면, 사업에 '다소 도움이 됐다'는 응답기업은 14.6%, '좋은 기회였다'는 기업은 1.3%에 불과했다.

또 생존위협이나 피해를 입은 기업 중 비상경영을 시행한 기업의 비중은 41.1%로 나타났다. 기업 10곳 중 4곳이 비상경영을 실시한 셈이다.

비상경영에 들어간 이유로는 '매출급감'(79.0%)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취한 조치로는 '임금감축 등 경비절감'(71.9%), '휴직·휴업'(50.0%)이 많았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한국경제는 OECD국가 중 역성장 폭이 가장 적을 정도로 선방했지만 이는 코로나19위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부양조치가 작용한 덕분"이라며 "변종 코로나 확산, 미·중 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고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여전히 많아 이에 대한 대비를 지속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백신접종이 이뤄지는데 따른 사업활동 정상화시기에 대해서는 올해 3분기와 4분기를 주로 전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사업활동 정상화시기 전망. (대한상의 제공)© 뉴스1

다만, 경기회복과 야외활동의 수혜가 큰 '정유'는 올해 2분기말, 집콕과 주택공급 확대로 도약의 호기를 맞는 '가전'과 '건설업'은 3분기 이후로 빠른 회복을 기대한 반면, 피해가 큰 '항공·여행'과 '사업서비스'는 4분기, '공연문화'는 내년 이후 정상화를 예상했다.

기업들은 또 코로나19 사태로 촉진된 디지털화, 무인화 등의 변화는 코로나19 종식 여부와 상관없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 코로나19 사태 종식이후 경영환경에 대해 코로나로 인한 변화가 '가속화·확산하거나 코로나때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72.8%에 달한 반면 '코로나 이전으로 회귀' 전망은 27.2%에 그쳤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변화트렌드를 '기회요인'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위기요인은 1점, 기회요인은 5점으로 부여해 척도를 평가했는데 디지털·바이오 등 '신산업 부상'(3.34)에 대해 기대가 높았고, '친환경 트렌드 확대'(3.20), '글로벌공급망(GVC) 재편'(3.18), '비대면 온라인화'(3.17)에 대해서도 위기보다 기회로 인식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지에 대해 '대응 중' 또는 '계획마련 중'인 곳이 '59.6%'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71.8%가 대응을 추진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52.6%만이 변화에 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기업이 추진하는 방안으로는 '신사업 강화'(26.7%)가 가장 많이 나왔고 '변화모니터링 확대'(25.0%), '사업의 디지털전환'(19.4%), '친환경경영 강화'(13.9%), '공급망 다변화'(12.8%)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해는 갑작스런 코로나 불황속에 생존을 고민했던 시기라면 올해는 위기극복 정책을 지속하면서 미래를 위한 성장 기반도 확충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코로나가 촉발한 비대면·온라인 트렌드를 전통산업에 접목하고 친환경확산과 GVC재편 등의 시대적 조류에 따른 산업재편·신산업 육성을 위한 적극적 조치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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