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코로나19 변이, 재앙 연장시킬 수도.. 집단면역 기준 높아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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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들의 등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종결이 당초 기대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외신에서 제기됐다.
다만 코로나19가 병원성을 유지한 채 변이를 지속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팬데믹이 수년 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병원성을 유지한 채 변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팬데믹이 수년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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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더 전염력이 높고 백신을 회피할 잠재력이 있는 변이들의 출현이 전 세계적 보건 재앙의 연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팬데믹이 예측보다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도 여전히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지만, 추가로 변이가 더 일어난다면 효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 국립보건원(NIH)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추가로 변이가 두어 차례 더 나타난다면 정말로 걱정하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염병학자들 간에는 더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에 대해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면역이 형성된 사람들의 비율이 더 높아야 한다는 일치된 합의가 이뤄져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은 약 70%의 인구가 백신을 맞거나 자연면역을 획득하면 바이러스의 자유로운 전파를 차단하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변이의 출현으로 이 기준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제이 버틀러 부국장은 더 전염성이 강한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 집단면역에 필요한 기준이 80∼85% 범위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재감염 문제도 있다. 기존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이 변이에 재차 감염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의 경우 한 차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들의 자연면역을 방해하는 징후가 보고된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변이와 비교해 이 남아공 변이에 현저하게 효력이 낮았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병원성을 유지한 채 변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팬데믹이 수년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아이오와대학의 바이러스학자 스탠리 펄먼은 “(변이를 계속하면) 바이러스가 전염성이면서 병원성 바이러스인 속성을 잃게 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변이할 수 없다”면서 “자신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무한한 경우의 수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 T.H.챈 공중보건대학원의 전염병학자 마크 립시치는 “우리가 수십 년간 팬데믹과 씨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관심사는 우리가 충분한 변이에 대해 충분한 백신을 만들어 이를 통제하게 될 때까지 1년이 될 것이냐, 3년이 될 것이냐다”라고 말했다.
콜린스 원장은 최선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가 있다고 밝혔다.
최선은 사람들이 최대한 빨리 백신을 접종해 80∼85%의 접종률에 도달하고 백신에 저항력이 강한 다른 변이가 출현하지 않는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사람들이 계속 무책임한 태도를 유지해 전염성 강한 변이가 미국을 휩쓸고 백신·치료제들과 자연면역이 모두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다.
콜린스 원장은 그 경우 “완전히 새로운 백신을 처음부터 다시 재설계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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