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發 변동성 커진 증시..2월은 다를까

김소연 기자 2021. 1. 3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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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92.84 포인트(3.03%) 떨어진 2976.21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32.50 포인트(3.38%) 급락한 928.73에 마감했다. 원·달러환율은 전일대비 0.8원 내린 1118.8원에 장을 마쳤다. 2021.1.29/뉴스1


게임스톱발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증시 참가자들의 고민은 온통 게임스톱과 그로 인한 외국인 이탈에 쏠려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출렁임이 있겠지만 저금리와 약달러 환경, 경기 부양책이 지속되는 한 증시가 본격 조정국면에 들어서진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이내믹했던 1월 증시…게임스톱 우려에 3000선 내줘
1월 증시는 그야말로 다이내믹했다. 동학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과 외국인, 기관 연합의 팽팽한 수급 줄다리기가 지속됐다.


새해 벽두 동학개미의 '사자'세 속 가뿐히 3000선을 넘어 3200고지까지 오르더니 기관의 급제동으로 3000선이 붕괴할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이후 진정되는 듯했던 증시는 '게임스톱'이라는 새로운 복병을 만나 결국 지난 29일 3000선을 내주며 1월의 마지막 거래일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3208.99에서 2976.21포인트까지 하락하며 증시 변동성이 극대화됐음을 보여줬다. 한 주간 낙폭이 5%를 웃돈다.

증시 하락 주범은 외국인이고, 기관도 동참했다. 한 주간 외국인은 5조3363억원 어치 팔았고, 기관은 2조9132억원 매도했다. 동학개미가 8조320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힘에 부쳤다.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외국인 이탈은 미국 게임스톱발 불확실성 확대로 추정된다. 미국에서도 공매도 저항 운동이 지속되고 있다. 헤지펀드들의 투기성 공매도에 저항하려는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가 집중된 게임스톱을 대거 순매수하면서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했다.

게임스톱 등 숏스퀴즈(공매도친 주식을 비싼 가격에 사서 갚는 것)로 막대한 손실 위기에 처한 헤지펀드들은 이를 만회하려 다른 종목을 매도했고 이것이 국내 대규모 외국인 자금 이탈 이유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가 경색된 것도 중국 증시와 커플링 현상이 강한 한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상하이 지수는 이번 주 3624.24에서 3483.07까지 떨어졌다.

강세장 원동력은 저금리·약달러…훼손 안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공매도 저항운동, 중국 유동성 경색 우려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강세장의 근본 동력이 훼손된 것은 아닌만큼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게임스톱 이슈로 주식시장에 비이성적 과열에 대한 우려가 형성돼 단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경기 회복이나 부양책 기대를 약화하는 작은 재료에도 시장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가 과열국면이라고 인식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했다는 지적이다.

(워싱턴 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AFP=뉴스1

그러나 저금리와 경기 회복 기대감, 약달러 등 증시 강세를 이끌어온 동력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금리와 약달러 방향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이번 조정을 주도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과열이 최대 악재인만큼, 조정은 최대 호재가 될 수 있고 4일간 7.3% 하락했으면 단기 과열은 일정 수준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IMF(국제통화기금)의 GDP성장률 전망을 토대로 신흥 아시아의 경기 안정성, 회복력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IMF는 2020년, 2021년 GDP 성장률 전망을 각각 -3.5%, +5.5%로 상향했다. 또 1분기는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약화하더라도 2분기부터 2022년까지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는 2021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인데, 그 중심에 신흥아시아 경기회복 모멘텀이 자리한다"며 "한국은 회복세가 가장 강한데 글로벌 대비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68% 수준으로 낮아 시장 재평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화·전 여전히 유망…조정시 매수
현대차 4대엔진 / 사진제공=현대차,로이터

올해 주도주인 차·화·전(전기차, 2차전지, 반도체)도 여전히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부터 본격화된 차화전 랠리가 올해 애플카 기대감에 더 강해지고 있다"며 "주식 시장 조정은 인플레이션이 높아져 금리를 자극할 때 나타날 것인만큼 자동차, 화학, 반도체와 더불어 IT가전까지 주도주 투자를 확대할 때"라고 판단했다.

정명지 연구원도 "업종으로는 차화전(車化電) 3총사, 투자테마로는 Green과 Mobility에 집중해야 한다"며 "친환경에서 가장 벗어나 있으면서 동시에 친환경으로의 변화가 빠른 분야가 자동차이고, 전기차는 화학과 전자업종에도 기회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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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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