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하면 종교시설" 코로나19 '이유 있는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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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힐 듯 잡히지 않는 확산세, 진정 국면 때면 어김없이 터지는 대규모 감염, 종교는 그렇게 코로나19 악순환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순천시민 김모(55)씨는 "코로나19는 '모두가 힘든 시기'라는 의미이기도 한 것 같다"며 "종교지도자와 신앙인들부터 이웃사랑과 공동체 안녕을 위해 방역수칙을 솔선해서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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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S 160여 명 최다, 청사·사랑제일·안디옥·BTJ까지
전남, BTJ·관음사 등 100명 육박..지역감염의 11.5%
"자영업자 벼랑 끝에 섰는데" "종교가 모범보여야"
[광주=뉴시스] 송창헌 맹대환 기자 =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확산세, 진정 국면 때면 어김없이 터지는 대규모 감염, 종교는 그렇게 코로나19 악순환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몇몇 수퍼감염원도 추적의 끝자락엔 종교모임이 자리했고,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어렵사리 신앙을 지켜온 동료 종교인들과 벼랑 끝에서 삶을 지탱하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그리고 수 많은 시민들의 피로감과 분노는 커져만 갔다.
코로나19 정국에서 폭발한 '종교 불신'은 통계가 여실히 말해준다.
31일 광주·전남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2월4일 지역 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는 광주가 602명, 전남이 79명으로 합쳐서 700명에 육박한다.
광주의 경우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지역 내 누적 감염자(1783명)의 36%가 종교 관련 확진자다. 10명 중 4명 꼴이다. "툭 하면 종교시설"이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확진자가 폭증한 IM선교회 산하 TCS 국제학교 관련이 162명(광주TCS 120, 에이스TCS 42)으로 가장 많고, '노 마스크 설교' 전광훈 목사로 상징되는 사랑제일교회와 서울 도심 광복절집회 관련이 118명, 안디옥교회와 꿈이 있는 교회 관련이 86명으로 뒤를 이었다.
또 광주 청사교회 관련 75명,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관련 67명, 광주사랑교회 41명, 일곡중앙교회 30명, 신천지 9명, 광륵사 8명, 영암 관음사 관련 6명도 종교 관련 확진 사례들이다.
올 들어 주요 집단 감염원 9곳 중 종교 관련은 5곳에 달하고, 관련 확진자의 절반 이상도 종교발 감염자들이다.
전남에서는 상주 BTJ열방센터 관련이 21명으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관음사(13명, 강진 흥덕사 3명 포함), 순천·고흥·보성 교회 모임(13명), 울산 BTJ 관련(10명)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또 ▲순천 신대중앙교회 7명 ▲TCS 관련 5명 ▲진주국제기도원 발 3명 ▲벌교 새생명교회 2명 ▲부산 사도행정교회 기도회 관련 2명 ▲부산 제자들교회, 대전 IEM, 광주 안디옥교회 관련 각 1명씩 등이다.
종교계를 향한 분노를 곳곳에서 분출됐다.
광주 안디옥교회 인근 한 소매점 상인은 "주일이면 예배를 보러온 교인들의 차가 몰리면서 교회주차장이 가득 찬다. 전혀 다른 나라 사는 사람들 같다"며 "온 나라가 난리통이고, 자영업자는 벼랑 끝에 몰렸는데 저래야 쓰겠냐. 왜 우리까지 피해를 봐야 하느냐"고 불만을 토해냈다.
밀접, 밀집, 밀폐된 '3밀(密)' 환경에서 합숙교육을 강행해온 광주 광산구 TCS 국제학교에 대한 원성은 하늘을 찔렀다.
한 자영업자는 "잠잠해질만 하면 종교단체에서 확진자가 속출한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확진자 이송 과정에서는 계란 투척 항의도 빚어졌다.
주변 카페 사장도 "방역수칙과 영업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선량한 시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어 억울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종교지도자들이 공개사과하고, 방역당국이 전체 교회의 대면예배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지만 음성적인 모임과 '방역 불복' 사례도 적잖아 약효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순천시민 김모(55)씨는 "코로나19는 '모두가 힘든 시기'라는 의미이기도 한 것 같다"며 "종교지도자와 신앙인들부터 이웃사랑과 공동체 안녕을 위해 방역수칙을 솔선해서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mdh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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