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챙기려 먹은 건강기능식품, 오히려 '독'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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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최근 4년간(2016~2020년) 연평균 40%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구매액 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7% 증가한 4조9805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이미리내 서울아산병원 약제팀 약사는 "처방약과 건강기능식품에 상호작용이 발생할 경우 질환 치료를 위한 약의 작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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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과 당뇨병 약을 먹고 있는 A씨(50대 중반)는 뒤늦게 건강을 챙기기 위해 건강기능식품과 보조식품을 여럿 복용 중이다. 유산균, 녹차추출물 혼합분말, 오메가3, 크릴오일, 알로에겔 등 약만 먹어도 배부를 지경이다. 하지만 이렇게 기존 약과의 상충 문제 등을 고려하지 않고 건강기능식품과 보조식품을 복용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31일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최근 4년간(2016~2020년) 연평균 40%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구매액 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7% 증가한 4조9805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문제는 A씨처럼 질환 치료를 위해 약을 복용하면서 상충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과 검증되지 않은 보조식품을 다량 섭취하는 경우다. 개인별로 처방된 약에 따라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역효과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A씨의 진료에 동행한 메디팔 간호사에 따르면 A씨는 평소 당뇨약을 처방내용에 따르지 않고 임의로 복용하면서 당뇨약과 상충할 수 있는 오메가3를 먹고 있었다. 진료의사와 약사에게 자문한 결과 당뇨약은 하루 2회(아침, 저녁)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고 오메가3는 점심때 섭취하도록 조정했다.
또 복용 중인 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보조식품들(녹차추출물 혼합분말, 알로에겔, 크릴오일, 크린베리)은 섭취하지 않도록 했다. 이렇게 조정한 2개월 후 A씨의 당화혈색소는 이전에 비해 0.3mg/dl 낮아졌다.
이미리내 서울아산병원 약제팀 약사는 "처방약과 건강기능식품에 상호작용이 발생할 경우 질환 치료를 위한 약의 작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처방약과 건강기능식품의 상호작용은 크게 두 가지다. 약이 인체에 들어가서 작용하는 기전에 영양제가 영향을 주는 경우와 약의 작용과 영양제의 작용이 겹치거나 반대로 작용해 상충하는 경우다.
이 약사는 "대표적으로 알려진 게 와파린(항응고제)과 비타민K의 상호작용"이라며 "비타민K는 혈액을 응고시키는 물질을 만들기 때문에 와파린의 항응고제 효과를 저하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메가3와 비타민E의 경우 항응고제 효과가 있어 와파린, 리바록사반 등 항응고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상충작용이 일어나며 약물 독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항응고제는 혈액의 응고능력을 감소시킴으로써 혈관 내에 비정상적으로 일어나는 혈전의 형성을 방지하는 약물이다.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큰 환자 특히 심방세동 환자 등에게 처방되는데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도 사용한다.
종합비타민을 종류별로 먹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약사는 "종합비타민은 제품마다 강조하는 게 다르지만 성분들은 비슷하게 구성돼 있다"면서 "여러 개 복용할 경우 1일 추천용량을 과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질병 치료를 위해 처방약을 복용하는 경우 상충작용을 고려해 영양제 갯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바이오틱스 중 유산균의 먹이인 당이 포함된 제품이나 관절영양제로 많이 먹는 글루코사민의 경우 혈당을 올릴 수 있어 당뇨약을 복용 중인 경우 전문의에게 문의해보는 게 좋다.
갑상선호르몬제는 체내 흡수가 잘 안되는 약인데 다른 약 특히 칼슘·철분제를 같이 복용할 경우 체내 흡수가 더 안될 수 있다. 하지만 골다공증으로 칼슘도 섭취해야 하는 경우 갑상선호르몬제는 식전에 먹고 칼슘은 저녁에 먹는 등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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