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복직" 요구 단식 농성자들 잇단 병원행..남은 이들도 '건강 위태'
[경향신문]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성미선 녹색당 공동위원장이 단식 40일째인 지난 30일 병원으로 후송됐다. 함께 단식을 이어온 나머지 농성자들도 풍찬노숙 여파로 건강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리멤버 희망버스 기획단’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단식농성을 이어오던 성 위원장이 영양실조와 탈진 증상을 보여 지난 30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서영섭 신부가 지난 26일 극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실려간 지 나흘 만이다.
기획단에 따르면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송경동 시인, 김우 권리찾기유니온 활동가, 정홍형 금속노조 부양지부 수석부지부장 등 3명의 건강도 매우 위태로운 상태다. 전해질 수치가 비정상으로 떨어지고 영양실조 상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들은 “정부의 사과와 복직 약속이 먼저”라며 병원 이송을 거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용접공이었던 김 지도위원은 어용노조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한 뒤 1986년 7월 해고됐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심의위가 두 차례 사측에 복직을 권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의 정년은 지난해 말까지였다. 단식농성단은 지난해 12월22일 ‘2020년 안에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이 이뤄져야 한다’며서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기획단은 지난 30일 오후 서울역, 서울시청, 광화문 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 김 위원의 복직과 부당 해고 금지를 촉구하는 촛불시위를 벌였다. 주최 측 추산 500여명이 각자 50m 간격을 두고 서서 촛불과 피켓을 드는 방식이었다. 지난 25일에는 814명의 시민이 연대 단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30일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희망뚜벅이’ 도보 투쟁을 시작한 김 위원은 오는 2월7일쯤 청와대 앞에 도착할 예정이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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