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3년차' 이가영, "올 목표는 첫승과 대상 포인트 10위 이내 진입"
단점인 100야드 이내 쇼트 게임 보완 주력
제주도서 스승 이경훈 코치와 한 달간 전훈
올해로 투어 3년차를 맞는 이가영(22·NH투자증권)의 각오다. 국가대표 출신인 이가영은 2019년에 KLPGA투어에 데뷔했다. 데뷔 당시만 해도 그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투어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최혜진(22·롯데)을 비롯해 조아연(21·동부건설), 임희정(21), 박현경(21·이상 한국토지신탁), 이소미(22·SBI저축은행), 이승연(23·SK네트웍스) 등 국가대표서 한솥밥을 먹었거나 투어에 같이 입문한 동기들은 승승장구했다.
루키 시즌 때만 해도 이가영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대상 포인트 23위, 상금 순위 25위, 신인상 포인트 6위였다. 당연히 2020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너무나 초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으로 투어가 반토막 나 17개 대회 밖에 치르지 못한 가운데 컷 통과는 13개 대회로 적지 않았다. 문제는 그 중 '톱10' 입상이 단 한 차례도 없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최종 성적표는 대상 포인트 60위, 상금 순위 42위로 루키 시즌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아쉬움이 너무나 컸다. 이가영은 "아쉬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대회가 많이 줄어들어 샷감을 유지할 수 없었던 게 가장 큰 부진 원인이었던 것 같다"면서 "딱히 만족스런 대회가 없었다. '톱10' 입상이 한번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나마 있었던 기회도 마지막날 후반 막바지에 결정적 실수로 무산시키곤 했다. 대회를 마치고 나면 한 타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실감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고 지난 시즌을 뒤돌아 보았다.
그렇다고 작년 부진이 남들이 말하는 '2년생 징크스'는 결코 아니라는 게 이가영의 생각이다. 그는 "그런 얘기를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이 들었는데 동의 하지 않는다. 전적으로 내가 잘못해서 얻은 결과다"면서 "대회 중에 작은 실수들이 많이 나왔다. 하지 않아도 될 실수가 잦아 지면서 성적으로 이어졌다. 덩달아 자신감도 많이 잃었다. 실수의 대부분은 3퍼트, 그린 주변 어프로치 미스 등 쇼트 게임에서 나왔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동계 훈련 기간에 쇼트 게임을 집중적으로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이가영은 "작년 데이터를 보면 100야드 이내 능력이 부족한 걸로 나왔다. 해결해야할 과제"라면서 "그리고 플레이를 좀 더 편안하게 하기 위해 현재 평균 245야드 가량인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좀 더 늘리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조금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비거리 향상을 위해 강도 높은 웨이트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가영은 시즌을 마치고나서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진 뒤 강도 높은 개인 훈련을 했다. 그리고 지난 1월29일 스윙코치인 이경훈프로의 전지 훈련 캠프가 있는 제주도 사이프러스 골프장에 입성했다. 오는 2월말까지 자신의 시즌 목표 달성을 위한 1개월 일정의 심화 훈련을 위해서다.
이가영의 올 목표는 생애 첫 승과 대상 포인트 톱10 진입이다. 첫 승에 대한 조바심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작년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간절함마저 숨길 수는 없다. 그는 "우승 문턱까지 갔던 대회도 있었다. 그 중에서 1타차로 놓쳤던 2019년 ADT캡스 챔피언십 우승이 가장 아깝다"고 했다.
이가영은 이어 "만약 그 때 우승했더라면 작년에는 좀 더 잘 풀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한다. (안)송이 언니가 그 대회서 우승한 뒤 잘 풀리는 걸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송이(31·KB금융그룹)는 당시 대회서 투어 데뷔 10년만에 감격스런 생애 첫승을 거둔 뒤 작년에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성공은 열심히 노력하여 기다리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이가영이 늘 곁에 두고 있는 좌우명이다. 연습 시간 외에는 반려견 천둥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힐링한다는 이가영은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 얼마 전에는 부모님께 애호박 돼지찌개를 해드렸는데 맛있었다는 칭찬을 들었다"면서 "올 시즌에는 요리가 아닌 좋은 성적으로 칭찬 받고 효도도 하고 싶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스스로를 '단단한 여자'라고 한 이가영이 올 시즌을 어떻게 요리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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