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마는 나경원, 진중권 부른 금태섭.. 언택트 선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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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들이 가장 바쁘게 뛰어다니는 유세 현장은 '온라인 공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 현장에서 유권자와 마주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는 진 전 교수가 금 전 의원을 지지한다는 점을 앞세워 중도·범야권 지지를 모으는 전략이다.
기성 후보들의 딱딱한 영상보다 유권자들에게 '읽히는 영상'을 만들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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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들이 가장 바쁘게 뛰어다니는 유세 현장은 '온라인 공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 현장에서 유권자와 마주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후보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나 유튜브를 활용해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열성 지지자 외에 외연 확장은 어려워 고민도 깊다.
출마 전 '몸 풀기'부터 유튜브에서
야권 주요 후보들은 출마 선언 이후 SNS 중 특히 유튜브 활동량을 대폭 늘렸다. 현장에서 뛰는 모습을 생생한 영상을 통해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보선 레이스 초반이어서 29일 기준 후보마다 공개된 영상은 10여개 남짓이지만, 모두 출마 전 '몸 풀기'는 유튜브에서 시작했다.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패배 이후 유튜브 활동이 전혀 없었다. 그러다 지난 6일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정인이 사건' 대담을 나눈 모습 공개로 활동을 재개한 뒤 1주일 후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여성·복지 이슈에 강한 여성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킨 후 등판한 셈이다. 나 전 의원 측은 "언택트 선거는 SNS가 가장 중요한 소통 창구"라며 "후보 일상 공개 등으로 친근하게 다가가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인 금태섭 전 의원은 출마 계획도 유튜브를 통해 알렸다. 지난 총선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던 '금태섭TV'는 이달 18일 '금태섭의 찐 토크'라는 코너를 신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의 대담을 소개했다.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는 진 전 교수가 금 전 의원을 지지한다는 점을 앞세워 중도·범야권 지지를 모으는 전략이다.
고만고만 영상은 NO… 차별화 안간힘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출마 선언 후 이날까지 45개의 영상을 공개하며 발 빠른 홍보에 나섰다. 안 대표의 측근인 김도식 비서실장이 뉴미디어 메시지를 총괄한다. '간을 본다' '소극적이다' 등 안 대표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강한 표정과 간결한 메시지 전달에 집중한다. 딱딱한 기자회견보다 2030세대를 겨냥한 부드러운 콘텐츠가 많다. 안 대표가 다양한 사회이슈를 쉽게 '언박싱' 해준다는 '안박싱' 코너가 대표적이다.
얼굴을 알릴 기회가 적은 신인들은 유튜브 활동에 더 적극적이다. 국민의힘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출마 확정 후 73개의 영상을 올렸다. '조은희가 간다' 코너 등으로 리포터처럼 현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나는 모습으로 형식을 차별화했다. 영상 길이도 1분 남짓으로 줄였다. 기성 후보들의 딱딱한 영상보다 유권자들에게 '읽히는 영상'을 만들기 위함이다.
열성지지자만 클릭… '랜선정치' 한계도
보선 주자들이 유튜브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네티즌의 호응은 그렇게 높지 않다는 점은 한계다. 후보마다 조회수 1만회를 넘긴 영상을 찾기 쉽지 않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안철수 대표도 출마선언 기자회견만 약 8만회(29일기준)였다. 나경원 전 의원은 8,000여회, 오세훈 전 시장은 약 3,000회 정도가 최고 조회수였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유튜브 알고리즘상 지지자 위주로 보게 돼 외연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향후 유튜브에서 각 후보들의 프레젠테이션, 1대1 '맞짱 토론' 영상 등 공개로 유권자의 관심을 끌 계획이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21대 총선은 코로나 직후라 경황이 없는 상태로 각 후보들이 언택트 선거를 준비했지만 보선은 중앙당이 나서는 첫 언택트 선거라 고민이 많다"며 "노하우가 많이 쌓이지 않아 여전히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장채원 인턴기자 chaeww0404@naver.com
김단비 인턴기자 94danb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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