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리 미혼부 딸 돌본 선행에 나경원 "제도 반영하겠다"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배우 김혜리(52) 씨가 일면식도 없는 미혼부 아이를 직접 돌본 선행이 알려지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미혼부의 고충을 방지하고 김혜리 님의 선행을 제도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혜리 씨는 김지환 아빠의품(싱글대디가정지원협회) 대표가 힘든 시절, 방송을 통해 사연을 접하고 그에게 연락해 딸 사랑이(당시 7세)을 자신의 집에서 직접 돌본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언론에 소개된 김지환 님의 이야기와 배우 김혜리 님의 감동적인 선행을 접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설움없는 서울을 만들겠다. 김지환 님의 어려움이 다시 없도록 하고, 김혜리 님 선행의 그 정신과 가치를 서울시의 행정으로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전자 검사와 같은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 마련되기 전에 만들어 놓은 법 제도가, 김지환 님과 같은 미혼부의 출생신고를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꼼꼼하고 섬세한 정책이 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지 다시 한번 확실히 느꼈다”고 썼다. 그러면서 “과거에 머물러 있는 법과 제도가, 사회 곳곳의 오늘의 어려움과 현실적인 모순을 즉각 반영하지 못해 생기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늘 다양한 형태의 가족에 대한 배려와 인정을 주장해왔다”면서 “1인가구, 2인가구는 물론 싱글맘·싱글대디·조손가정, 그리고 비혼가정 등 가족의 다양성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전형적인 형태의 가정에 비해 차별을 받거나 불이익을 받아서도 안 된다”면서 “1999년 시민연대협약(PACS)을 도입해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고, 그것이 저출산을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며 “우리 사회에도 이와 같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혀 일면식도 없는 김혜리 님이 미혼부의 생계유지를 돕기 위해 아이를 돌봐줬다는 이야기도 그저 아름다운 선행의 이야기만으로 넘기고 갈 일이 아니라고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자녀 돌봄 품앗이 제도를 확대하고, 김지환 님과 같은 미혼부의 육아 부담을 덜어드리는 복지도 확충해야 한다”며 “앞서 만 0~5세 영유아에게 월 20만 원씩 양육수당을 기존의 수당과 별도로 추가 지급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또 서울형 아이 돌보미를 도입, 민간 베이비시터 자격기준 정해 직접 서울시가 신뢰할 수 있는 베이비시터를 인증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보육 어시스턴트를 추가로 유치원·어린이집에 파견하여 보육의 공백을 채운다면, 미혼모-미혼부의 보육 부담을 조금이나마 더 덜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혜리 씨의 남모른 선행은 김지환 대표가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하면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서 딸 사랑이(7·가명)를 키우며 힘든 시절 김혜리 씨의 도움을 받았다. ‘혼인 외 출생자의 신고는 모(母)가 하여야 한다’는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제46조 제2항 때문에 사랑이를 출생신고도 못하고 어린이집에도 보내지 못했다. 김 대표는 노량진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아기띠 한 채로 청소하고, 유모차 끌고 택배일 하며 아이를 돌봤다.
김혜리 씨와 만나게 된 것은 김 대표가 사랑이 출생신고를 위해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이 지상파를 타면서 이를 본 김혜리씨가 방송국에 직접 연락해 도움을 손길을 내밀면서다. 김혜리씨는 2014년 약 6개월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자신의 집에서 사랑이를 직접 돌봤다. 이 시간 동안 김 대표는 김혜리씨 집 근처 식당에서 설거지하며 생계를 꾸릴 수 있었다. 김 대표는 그해 김혜리씨의 도움과 소송, 1인 시위 끝에 딸 사랑이의 출생신고를 할 수 있었다.
김혜리 씨는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자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래 전의 일이라 새삼 화제가 된 것도, 너무 많은 분들의 칭찬과 격려와 응원도 얼떨떨하고 조금 부끄럽기까지 하다”며 “저와 우리 사랑이 아버님과 사랑이와의 인연은 저뿐만 아니라 조금 여유만 있었다면 여건이 허락된다면 누구도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와 사랑 양으로 인해 자신이 더 큰 선물을 받았다”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아이를 지키려고 애쓰시는 사랑 아버님의 모습은 가끔은 힘들다고 투정 부리며 현실을 회피하고 싶던 제게 반성과 용기를 줬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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