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전 의혹 점입가경..이낙연 "선거 때문인가" vs 안철수 "국정조사하라"

권준영 2021. 1. 3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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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적 행위' 발언에 정치권 '파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문재인 정부가 극비리에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기로 했다면서 이를 '이적 행위'로 표현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이 정치권을 강타했다. 여권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이적 행위' 발언에 대해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고, 야권은 "틀린 말이 없다"는 취지로 강하게 몰아부쳤다.

30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기로 했다면서 이를 '이적 행위'로 표현한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너무 턱없는 억측"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읽고 제 눈을 의심했다"라며 "당시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실무를 맡았던 윤건영 의원도, 관련되는 산업부와 통일부도 모두 부인하고 항의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도 그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설마 보궐선거 때문에 그토록 어긋날 발언을 한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공무원의 컴퓨터 폴더에 무엇이 있었다면, 그것이 당연히 남북정상회담에서 추진됐다고 주장하시는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가 운영이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라며 "정치에서 말과 글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책임정치의 출발이다. 본인의 발언을 책임있게 정리하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직격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같은 의혹을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우리는 원전 중단, 북한에는 원전 건설, 사실이라면 누가 봐도 모순이고 기가 막힌다.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까지 기만한 것"이라며 "진실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청와대의 해명에 대해 "대통령이 앞장서서 탈원전을 강조하는데 산자부 공무원들이 청와대 지시 없이 수조 원이 들어가는 엄청난 북한 원전건설 계획을 만들 리 없고, 또 공들여 만든 문건을 파기할 리도 없다"라며 "(청와대는) 남북정상 간 대화에서 이 문제가 어느 정도로 논의되었는지 밝혀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김 위원장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야당의 정당한 문제 제기와 비판에 법적 조치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졸렬하다. 그만큼 뒤가 구리고 도둑이 제 발 저려하는 모습"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지난 29일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본인 명의 입장문에서 "정권과 결탁한 공무원들이 삭제한 관련 문건은 집권 세력이 그토록 숨기려한, 원전 조기폐쇄의 모든 것이 담긴 블랙박스"라며 "특히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한 것은 원전 게이트를 넘어 정권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이적 행위'가 아닐 수 없다"라고 의혹을 제기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자료는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삭제한 원전 관련 자료 가운데 '북한 원전 건설 및 남북 에너지 협력' 관련 문건이 포함됐다는 보도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탈원전 정책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라며 "상상을 초월하는 이적 행위의 실체를 명명백백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청와대는 강력 반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 '이적 행위'라는 표현까지 한 것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어도 야당 대표 입에서 나온 말로 도저히 믿기지 않는 혹세무민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북풍 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며 묵과할 수 없다"라며 "김 위원장은 발언에 책임져야 한다. 정부는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날 '정부가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고 했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만 반박했을 뿐, 산업부의 파일 삭제 등 나머지 쟁점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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