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앞두고 닷새만에 신규확진 300명대 [종합]

조준혁 2021. 1. 3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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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9명→497명→469명→458명→355명..닷새만에 300명대로
감염 재생산지수 다시 1 상회..5인 이상 모임금지 연장 무게
지난 29일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내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31일 오후 발표한다.

정부는 새해 들어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대로 떨어지자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한 단계 낮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가 IM선교회발(發) 집단감염을 기점으로 다시 500명 안팎으로 증가하자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더욱이 신규 확진자 증가 속에 감염 재생산지수도 유행 억제와 확산의 기준점인 1을 넘어섬에 따라 거리두기를 완화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닷새 만에 300명대로…병원-교회-직장서 감염 확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5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6일(349명) 이후 닷새만이다.

이날 확진자가 감소했으나 검사 건수가 평일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주말 영향도 있는 만큼 최근의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단정하긴 어렵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2만4290건으로, 직전 평일의 4만7268건보다 2만2978건 적었다.

최근 1주일(1.25∼31)간 신규 확진자를 일별로 보면 437명→349명→559명→497명→469명→458명→355명으로 하루 평균 446명꼴로 발생했다.

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약 418명으로 집계돼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에 재진입한 상태다.

이는 IM선교회발 집단감염 여파가 지속 중인 가운데 서울 한양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을 비롯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른 영향이 크다. 전날 기준으로 IM선교회 대안교육시설 6곳과 관련해 1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368명으로 늘었다.

또 서울 한양대병원에서는 현재까지 환자와 간병인, 의료진 등 27명이 감염됐다. 현재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서울 보라매병원에서도 환자 3명과 의사 1명, 간호사 1명 등 5명이 확진됐다.

이 외에도 △광주 서구의 안디옥 교회(누적 87명) △충북 충주시·전북 김제시 육류가공업체(52명) △서울 강남구 직장(51명) △경북 안동시 태권도장(49명) 등을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9일 코로나19 여파로 임시휴업 중인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사진=뉴스1

 거리두기 조정안 오후 4시 30분 발표…현 단계 유지 가능성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이날 환자 발생 양상과 감염 전파력,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거리두기 조정안과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 연장 여부를 확정한다.

오후 3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최종 논의한 뒤 4시 30분 브리핑을 통해 결과를 발표한다.

전해철 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회의에서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 추세가 대전 IM 선교회 집단감염 발생 등으로 400명대를 이어가며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최근 상황 등을 고려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변경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의 추가 연장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7일 열린 생활방역위원회에서는 거리두기 완화 여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엇갈렸는데 그 이후로도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은 탓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감염 재생산지수나 주말 이동량 등의 방역 지표는 연일 악화하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감염 재생산지수가 지금은 1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돼 있어서 환자 발생 양상이 조금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이 지수는 새해 들어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1월 첫째 주부터 주별로 0.88→0.79→0.82 등으로 3주 연속 1 아래에 머물렀으나 다시 1을 넘어섰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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