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웃고 부품사 울상'..코로나 명암갈린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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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펜데믹)으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005380)·기아(기아차(000270))와 나머지 계열사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각각 2조7813억원와 2조66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 모두 지난해 3분기 세타엔진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각각 2조1352억원, 1조2592억원 반영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코로나19에도 큰 흑자를 달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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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위아·글로비스 해외사업 타격에 이익 급감
올해 車 수요 증가·전기차 본격 생산 등 동반성장 예측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펜데믹)으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005380)·기아(기아차(000270))와 나머지 계열사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각각 2조7813억원와 2조6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현대차는 22.9% 감소했고, 기아는 2.8% 증가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 모두 지난해 3분기 세타엔진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각각 2조1352억원, 1조2592억원 반영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코로나19에도 큰 흑자를 달성한 셈이다.
반면, 계열사인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위아(011210), 현대글로비스(086280) 등은 코로나로 인한 시장 위축을 피하지 못했다. 이들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각각 1조8303억원, 719억원, 6621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22.4%, 29.4%, 24.5% 감소한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주력 사업인 모듈·핵심부품 제조부문에서 직접적 타격을 입은 것이 컸다. 당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는데, 모듈·핵심부품의 발주가 끊기면서 자연스레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다. 현대위아도 마찬가지로 차량부품 물량 감소했고, 코로나로 인해 글로벌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주춤하면서 기계사업 관련 부문도 크게 악화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완성차의 자동차 수요가 전반적으로 급감하면서 해운 부문에서 손실이 컸다. 국내 완성차 해외판매 부진으로 인해 해상운송 계열 및 비계열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해당 분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0.6%, 54.8%로 급감했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가 증가하고 각 브랜드의 전동화 전략이 본격화하는 만큼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실제 현대차그룹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7910만대로 분석된다.
가장 큰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곳은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지난해 3분기부터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생산량이 늘자 전동화 사업 부문의 매출이 크게 상승한 바 있다. 전동화 사업 부문은 지난해 3분기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4분기에도 매출 1조2569억원을 달성하며 2분기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PE모듈과 배터리시스템 등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와 현대글로비스 역시 올해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 현대위아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늘면서 엔진과 사륜구동(4WD) 부품 등속조인트 공급이 늘 것으로 보이고, 현대차와 기아의 E-GMP 적용 전기차에 IDA(기능통합형 드라이브 액슬) 납품량도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글로비스 또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 판매 증대 및 폭스바겐 등 비계열 자동차 물류 사업 확대로 해운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호재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현대차그룹 내에서 완성차와 다른 계열사의 실적이 엇갈렸지만, 올해는 전기차의 본격적인 양상 등으로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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