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올렸네, 그럼 우리도"..릴레이 인상 예고 라면도 오르나?

김종윤 기자 2021. 1. 3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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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먹거리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생활 밀착형 제품인 즉석밥·베이커리·음료 업체가 높아진 인건비와 원가 부담에 더는 버티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국제 밀 가격이 폭등하면서 베이커리와 라면 업계 가격 인상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업계에선 라면 업체들의 가격 인상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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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즉석밥·베이커리·버거 2월부터 가격 올려
인건비·원재료 부담은 같아 "설 이후 결정 줄줄이"
(코카콜라)©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연초부터 먹거리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생활 밀착형 제품인 즉석밥·베이커리·음료 업체가 높아진 인건비와 원가 부담에 더는 버티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릴리에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눈치를 보던 기업들이 경쟁사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수년째 가격을 동결하고 있는 라면업체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 새해 들어 식품기업 잇달아 가격 올라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2월부터 대표 제품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가격을 각각 6.6%, 7.9% 인상하기로 했다.

이미 콜라 1위 코카콜라사는 올해부터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일반 음식점에 납품하는 업소용 제품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오른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은 한 회사가 시동을 걸면 줄줄이 이어진다. 경쟁사가 먼저 가격을 올리면 후발 주자들의 가격 인상 부담을 낮아진다.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인상 체감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달 오뚜기가 즉석밥 오뚜기밥 가격을 올리자 업계 1위 CJ제일제당이 햇반 가격을 함께 올릴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즉석밥 시장에서 두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99%에 달한다.

쌀 가격 폭등은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모두가 느끼는 부담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쌀(20㎏) 도매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약 20% 올랐다. 역대급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가격 인상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1위 롯데리아는 2월부터 Δ버거류 13종 Δ디저트류 7종 Δ드링크류 2종 Δ치킨류 3종 가격을 최대 200원 인상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점주는 주 52시간 시행에 따른 인건비 상승을 고스란히 떠안는다. 본사 역시 원자재 수급 불안정으로 비용 불안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경쟁사 맥도날드·맘스터치·버거킹도 같은 조건에 놓인 만큼 조만간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1위 롯데리아가 올린 만큼 다른 경쟁사도 동참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News1 박지혜 기자

◇ 국제 밀 가격 폭등…생활필수품 라면도 오를까

국제 밀 가격이 폭등하면서 베이커리와 라면 업계 가격 인상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우선 베이커리 2위 브랜드 뚜레쥬르는 지난주 약 9% 가격을 올렸다. 빵 주원료 밀가루·버터·치즈 원가 상승에 따른 선택으로 풀이된다. 실제 1월 국제 밀 가격은 2014년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폭등한 계란값이 베이커리 업체를 옥죄고 있다.

SPC가 운영하는 1위 브랜드 파리바게뜨도 조만간 가격 인상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점주들의 인건비 부담을 상쇄하는 동시에 본사 역시 숨통을 틀 여유가 필요해서다. 일단 SPC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원재료 수급 차질로 부담이 높아진 것은 맞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라면 업체들의 가격 인상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라면의 가격은 소비자 저항이 가장 높은 품목이다. 그만큼 소비자 불만과 기업 이미지 타격은 한동안 불가피하다.

라면 기업은 수년째 가격 동결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2016년 이후 신라면 가격을 동일하게 팔고 있다. 삼양식품의 가격 인상은 2017년이 마지막이다. 오뚜기 역시 2008년 이후 진라면 판매가를 유지하고 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공장 설비 고도화로 인건비 투입은 예년과 비교해 줄었지만 주 52시간에 따른 부담은 모든 기업에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수년째 가격 동결 정책을 펼치고 있어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전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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