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카운트] 꿈을 향해 떠난 양현종, 웃을 수 없는 KIA

[KBO리그] 에이스 양현종 잔류에 실패한 KIA, 선발진 약화로 PS 복귀 먹구름

[케이비리포트]

▲ 30일 KIA 구단에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최종 전달한 양현종 ⓒ KIA 타이거즈

 
KBO리그 스토브리그의 또 한 명의 FA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FA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으며 KBO리그를 떠날 예정이다. 30일 양현종은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와의 면담을 통해 올 시즌 KIA에서 뛰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 관철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현재까지 그에게 40인 로스터를 보장하는 계약을 제안한 메이저리그 구단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 엄청난 관심을 표했던 김하성과 달리 관심이 거의 없었던 나성범과 비슷한 상황이다. 결국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었으나 나성범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진출하지 못하고 원소속팀 NC 다이노스에 잔류했다. 

다만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던 김하성, 나성범과 달리 양현종은 FA 신분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양현종의 의지에 비추어보면 40인 로스터를 보장받지 못하더라도 일단 미국 무대 진출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마이너리그부터 밟아 올라가야 하는 조건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사로 보인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특수한 여건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았고 올해도 개최가 불투명하다. 미국에 바이든 정권이 새롭게 출범하고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했으나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만일 마이너리그가 올해도 열리지 않으면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입성은 더욱 '좁은 문'이 될 것이다. 최악의 경우 자신의 기량을 마이너리그에서 선보이는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 입장에서 양현종은 메이저 레벨에서 검증되지 않았고 1988년생으로 만 31세 시즌을 치러야 해 나이가 적지 않은 것도 부담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해외 선수 영입에 소극적으로 변화한 것도 불리하다. 
 

▲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끝내 굽히지 않은 양현종 (출처=KBO 야매카툰/엠스플뉴스)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최대한 예우를 갖추며 대형 규모의 FA 계약으로 양현종을 잔류시키려 기다렸던 KIA에게는 날벼락과 같다. 지난 1월 7일 한국에 입국한 윌리엄스 감독도 양현종의 FA 계약 진척 여부를 구단에 문의하며 잔류에 대한 강한 희망을 드러냈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IA는 외부 FA 영입이나 트레이드를 하지 않았다. 유일한 전력 보강 요인은 외국인 투수를 가뇽에서 멩덴으로 바꾼 것이었다. 멩덴은 KBO리그에서 새롭게 뛰게 되는 외국인 투수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만일 양현종이 잔류하면 KIA는 브룩스, 멩덴, 양현종의 강력한 트로이카를 앞세워 리그 최강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었다. 지난해 6위에 그쳐 가을야구에 실패했던 아쉬움을 털어낼 적기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현종의 이탈로 인해 국내 에이스 없이 선발진을 꾸리게 되었다. 지난해 4-5 선발을 맡았던 임기영, 이민우 등 국내 선발 투수들의 어깨가 더욱 무겁게 되었다. 양현종이 빠진 상황에서 5강 진입은 녹록지 않은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 메이저리그 팀과의 계약 여부 및 조건에 관심이 쏠리는 양현종 ⓒ KIA 타이거즈

 
일각에서는 양현종이 한국 무대에 더 이상 이룰 것이 남아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20승, 다승왕, 골든글러브, 정규 시즌 및 한국시리즈 MVP, 통합 우승, 국가대표 에이스 등 이룰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뤘다는 것이다. 

'큰물'을 향한 순수한 도전 의식으로 무장한 양현종에 찬사를 표하며 성공을 기원하는 이들도 있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과연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될지 그리고 KIA가 양현종의 공백을 어떤 형태로 메울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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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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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