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공짜로 태워드립니다..영국의 '백신용 택시 기부' 화제
영국 남부 윈체스터에 사는 실비아 메릿(75)씨는 몸이 불편해 외출할 때 오른손을 지팡이에 의지한다. 코로나 예방 백신을 맞으러 오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접종센터까지는 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가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실비아는 편안하게 접종센터까지 다녀올 수 있었다. 집 앞에 ‘무료’ 택시가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숀 그린이라는 택시 기사는 실비아를 접종센터까지 태워다 주고 기다렸다가 백신을 맞고 나오는 실비아를 다시 집까지 태워다줬다. 요금은 받지 않았다. 실비아는 “너무 편하게 백신을 맞으러 다녀올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이 장면은 ‘백신을 위한 택시(Cabs for Jabs)’ 기부 프로그램의 사례로 공영방송 BBC가 소개한 것이다. 영국의 한 크라우드펀딩 단체가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기부를 받은 뒤 기부금을 활용해 백신을 맞으러 왕복할 때 택시를 보내주는 방식이다. 택시 요금을 기부금으로 준다는 얘기다.
대부분 익명으로 1만파운드(약 1530만원)가 넘는 기부금이 답지했고, 100명이 넘는 고령자가 택시를 타고 백신센터나 병원에 다녀오며 백신 접종을 마쳤다.
‘백신을 위한 택시’ 프로그램의 아이디어를 낸 팀 페리는 “시골에 사는 고령자들은 자가용이 없거나 운전을 하기에 힘이 부치고 또는 버스를 여러 번 갈아 타야 한다”며 “사전 예약을 통해 백신을 맞을 때 택시를 보내주고 있다”고 했다. ‘백신을 위한 택시’는 윈체스터, 사우댐프턴 등 영국 남부에서 시작해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코로나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영국에서는 한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이 29일까지 886만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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