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GM '폴트' 최성훈 "목표는 롤드컵 우승..균형 있게 팀 운영하겠다"

이한빛 2021. 1. 3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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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트' 최성훈이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 GM(General Manager)로 지난해 11월 중순 선임된 후 약 2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매년 '롤드컵 우승'을 목표로 선수부터 코치진까지 최고를 고집하는 T1이 업무의 효율을 위해 GM을 선임하는 일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다만 LoL이 아닌 스타크래프트 2 선수에 코치 및 감독 경력이 없던 최성훈을 선택했단 점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놀라움을 자아냈다.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최성훈은 어떤 각오를 가지고 T1 LoL팀의 GM이란 직책을 맡게 되었는지, 그리고 '롤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팀을 운영할 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래는 최성훈과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인터뷰에 앞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T1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 GM 최성훈이다. 선수 영입과 육성,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환경 조성을 맡고 있다.

11월 중순 취임 후 약 2개월이 지났다. 소감이 어떤가
외부에서 봤을 때 최고의 게임단으로 평가받는 만큼 기대가 되는 점들이 있다. 취임 후 보니 그런 부분들이 실제로 충분히 충족이 되어 있었다. 이래서 명문 게임단으로 알려졌단 걸 알 수 있었다. 예상과 다른 부분이라면 선수들을 비롯해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편한 분위기라는 점이다.

선수 영입과 육성을 맡고 있다고 했는데, 현재 T1 LoL팀 선수단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2021 시즌 롤드컵 우승을 목표로 둔 구단인 만큼 T1 LoL팀은 최고의 선수들과 최고의 코치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스프링 정규 시즌 순위는 1위가 서머 스플릿과 롤드컵에선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T1은 이전에 특정 종목을 위한 GM을 두지 않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달라졌던 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현재 T1에서 GM과 감독의 업무는 어떻게 분리되어 있나
지난 시즌 결과가 좋지 않았기에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안을 논의해봤다. 논의를 거친 결과 선수들과 코치진이 자신들이 해야 할 업무에 100% 집중하길 원하는 걸 알게 됐다. 감독이 선수 관리 및 전략 수립과 더불어 대내외 커뮤니케이션까지 한다면 신경 쓸 일이 너무 많다. T1에서 감독은 선수 제어와 전략에 집중하고, 선수는 감독을 따라 게임에 집중할 수 있다. 나는 GM으로서 외부 업무를 맡아 효율적으로 게임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체제가 개편됐다.

T1 합류 후 했던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을까
2군을 위한 선수 영입을 하고 육성 계획을 세웠다. T1 루키즈의 '셀라' 홍승표 코치를 영입해 현재 유망주를 선발하는 과정에 있다. 1군 선수을 위해선 경기력 향상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스케쥴 관리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선수 은퇴 및 군입대 후 GM이란 직책을 맡게 됐다. 코치나 감독 경험이 없기에 GM이란 업무가 낯설 수 있을텐데 어떤 준비를 했나
맡을 역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했다. 스타크래프트 출신이신 분들 중에도 LoL 관련으로 일하는 분들이 많아 그들에게 질문하고 이야기하며 이해도를 끌어올리려 노력했다.

T1에 합류하기 전 고민은 없었는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GM이란 직책도 그렇고, T1이 워낙 크고 명문이라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정확하게 나에게서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했다.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일과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이란 두 가지 기준에 다 부합하더라. 그렇게 T1에 합류를 결심하게 됐다.

선수 출신이란 배경이 있기에 현역 선수들에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듯 하다
e스포츠 선수가 보기엔 화려할 수 있다. 잘 나가는 e스포츠 스타라고 하면 좋아보이지 않나. 과거엔 환경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선수가 많았는데 요즘은 코치진과 사무국이 도와주기 때문에 많이 나아졌다. 선수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거나 하는 경우엔 최대한 격려해주려고 한다. 나도 선수 때 힘든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T1은 국내외로 유명한 구단이기 때문에 외부 활동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작년엔 스케쥴 및 외부 활동으로 인해 팬들의 질책이 있었는데 올해는 어떻게 개선할 예정인가
작년에 이런저런 일로 팬들께 많은 질책을 받았다. 외부 활동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으니 최대한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의 끝에 떠올린 첫 번째 방안은 다른 종목의 선수들을 활용해 LoL팀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이다. 우리만 활용할 수 있는 두 번째 방안으론 '디지털 휴먼'이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롤드컵에서 보여줬던 K/DA의 실사판이다. '디지털 휴먼'을 활용하면 선수가 직접 촬영하는 곳에 가지 않고 연습에 매진할 수 있다. '디지털 휴먼'이 콘텐츠 촬영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스케쥴을 관리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설립한 스튜디오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이미 촬영을 마쳤다. '디지털 페이커'가 준비된다면 외부 활동에서 상당히 자유로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광고주가 '디지털 휴먼'보다는 진짜 '페이커'를 원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이상혁이 직접 오는 것을 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광고주는 동시에 자신이 후원하는 선수의 경기력이 유지되는 것 역시 원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좋은 방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T1 LoL팀엔 1군, 2군, 루키즈가 있다. 각 팀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1군 선수들의 목표는 롤드컵 우승이고 1군 선수는 이를 위해 뛰고 있다. 2군과 아카데미 팀은 그걸 바라보며 같이 따라가고 있다. 2군 선수들이나 아카데미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지면 1군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콜업의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
코치진에 의해 결정된다. 별도의 기준을 통해서 점수를 매기지 않는다. 선수의 상황이나 포텐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팀으로 분류되는 젠지 및 담원 기아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보는지(*해당 인터뷰는 28일 T1 경기 전에 진행됐습니다)
네 경기를 했고 1승 3패를 기록했다. 상대했던 팀들 중 세 팀을 강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경기 내용을 보면 많이 밀려서 졌다기 보다는 팽팽한 싸움이었고 마지막에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안타깝게 패배했다. 질문에 언급된 강팀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나아가 더 강해질 수 있는 발판은 마련되어 있다. 코치진이 잘 이끌어주고 있는 만큼 문제를 보완하고 열심히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대인 감독은 스프링 스플릿은 맞춰가는 기간이라고 언급했다
스프링 스플릿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이 아니다. 롤드컵이 스프링과 서머보다 더 중요하다. 그런 점을 고려했을 때 1년이란 정해진 시간 속에 연습하고 맞춰가는 단계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런 일을 하기엔 연초인 스프링이 가장 좋단 의미로 말씀하신 것이라 생각한다.

혹시 미래에 외국인 선수도 영입할 의지가 있나
LoL은 팀 게임이라서 의사소통이 정말 중요하다. 같은 한국 선수들끼리도 콜이 엇나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도 외국으로 나갈 때 언어를 익히듯, 외국인 선수가 한국어를 익히면서 들어온다면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은퇴 선수들을 위한 계획엔 어떤 것이 있나
선수들의 은퇴엔 여러 사정이 있다. 군입대, 기량 하락, 혹은 선수 본인의 의지가 없어지는 경우 등이다. 은퇴 시기를 늦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뛰어난 코치진을 섭외해 선수들을 도와 오랜 기간 기량을 유지하며 게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은퇴 후엔 스트리머, 지도자, e스포츠 강사 등 여러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임요환과 '울프' 이재완은 스트리머로 활동하고 있고, '벵기' 배성웅은 2군 감독으로 있다. 여러 방면에서 선수들이 필요할 것이고, 필요한 포지션에 은퇴 선수를 모실 예정이다.

최근 e스포츠 평가에서 T1이 10위 안에 드는 등 전세계적으로 위상이 올라갔다. 올해 입지를 더 넓히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T1이 이 정도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여러 이유가 있다. 과거 임요환부터 시작해 '페이커' 이상혁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며 명가라는 전통성을 유지했고, 현재 활동하는 현역 선수 및 유망주들은 모두 T1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로 T1만의 브랜드 파워가 있다. 보완 및 발전을 거친다면 지금보다 더욱 큰 게임단을 만들고 나아가 넘버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타겟층에 따라 마케팅 전략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어디에 포커스를 둘 것인가
한국에 위치한 한국 게임단인 만큼 한국 팬들에게 집중하는 건 당연하다. 국제적으로는 한 국가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팬덤을 확대하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

T1이 나아가려는 방향과는 별개로 최성훈 개인이 갖고 있는 목표나 비전이 있나
최고의 구단인 만큼 맡은 바를 해내는 건 기본이다. T1엔 많은 선수와 코치진, 팬, 관계자가 있다. 이 사람들 사이에서 현명하게 균형을 맞춰 게임단 운영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21년 목표는 롤드컵 우승이다. 선수 및 코치진을 위한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 경기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끝까지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한빛 기자 mond@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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