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만 있다면"..'위버스'로 뭉친 빅히트X네이버[엔터비즈]

박세연 2021. 1. 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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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부 양수
K콘텐츠에 K기술 접목
글로벌 팬 플랫폼 원톱 되나
방탄소년단.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위버스'와 네이버의 '브이라이브'가 통합하며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엔터 플랫폼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글로벌 플랫폼 시장에, '무적방탄(BTS)'과 네이버의 양 날개를 단 빅히트의 질주가 시작됐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비엔엑스(beNX)가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하는 안건을 결의하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비엔엑스에 총 4118억원을 투자해 지분 49%를 인수하고 2대 주주가 된다. 이를 통해 비엔엑스가 운영하는 팬 플랫폼 위버스와 브이라이브의 사용자, 콘텐츠, 서비스를 통합한 새로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든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성공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선 빅히트는 지난해부터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 뉴이스트·세븐틴 소속사 플레디스, 지코 소속사 코즈(KOZ)엔터를 차례로 인수·합병하며 매니지먼트 분야에서 공룡 행보를 이어왔다.

이와 별개로 2019년 온라인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내놓은 빅히트는 론칭한 지 불과 1년 여 만에 플랫폼 업계에서 괄목할 성과를 보였고 2021년 1월,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이던 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함으로써 엔터계를 넘어 플랫폼 시장에서의 최강자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

◆위버스, BTS 업고 론칭 1년 반 만에 브이라이브 삼켰다

이번 위버스와 브이라이브의 합작은 주목할 만 하다. 유튜브 약진에 대항해 지난 2015년 무료 서비스로 출시된 브이라이브는 지난 수년에 걸친 K팝의 양적 성장에 발맞춰 국내 아이돌 팬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사실상 엔터계에서 브이라이브는 절대적 지위의 플랫폼으로 군림했고, 브이라이브를 통하지 않고선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독점적 구조였다.

위버스는 브이라이브보다 한참 후발주자로 2019년 6월 1일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지구촌 곳곳에 넓고 깊게 포진한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ARMY)라는 '무한대' 팬덤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위버스는 대다수 서비스가 유료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출시된 지 불과 1년 만에 애플, 구글 다운로드 1000만 회를 넘겼으며 지난해 7월 기준 실질적인 활용자가 47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

이렇듯 국내 플랫폼 시장에서는 위버스와 브이라이브가 사실상 투톱으로 경쟁해왔으나 이번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선보임으로써 빅히트는 글로벌 플랫폼 시장에서도 독보적으로 치고 나서게 됐다. 엔터 시장에서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빅히트가 사업 측면을 주도하고, 네이버는 기술 역량에 주력해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내 플랫폼 간의 경쟁을 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 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면서 "글로벌에서 경쟁력 있는 K-기술에 K-콘텐츠를 더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빅히트는 “2019년 론칭 이후 위버스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팬 커뮤니티 플랫폼의 필요성과 영향력을 확인한 바 있다”라며 “네이버와의 전면적인 협업을 계기로 위버스와 브이라이브의 시너지에 큰 기대를 갖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더욱 진화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빅히트의 사세 확장으로 보이지만 네이버가 이번 브이라이브 사업부 양도 자금으로 비엔엑스 지분을 추가 인수, 비엔엑스의 2대 주주가 됐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는 네이버의 승리라는 분석도 있다. 자사의 기술력을 공유함으로써 궁극에는 빅히트 주주로서의 지위를 더 공고히 할 수 있게 된 셈이기 때문. 속내야 어쨌건 향후 비엔엑스는 사명도 '위버스컴퍼니(WEVERSE COMPANY Inc.)'로 변경, 보다 직관적으로 글로벌 소비자에 다가갈 계획이다.

◆"네이버 위버스 투자로 빅히트 기업가치 11조원 전망"

현재 위버스에는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빅히트 직속 아티스트와 여자친구, 뉴이스트, 세븐틴, 엔하이픈 등 빅히트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 외에도 CL, 피원하모니, 위클리, 선미, 헨리, 드림캐쳐, 체리블랫 등 빅히트 외부 기획사 아티스트들도 합류해 있다.

하지만 위버스와 브이라이브의 통합 플랫폼 안에는 향후 브이라이브 멤버십 커뮤니티인 '팬십'을 이용하는 K팝 그룹들도 들어올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지난해 말 미국 싱어송라이터 그레이시 에이브럼스(Gracie Abrams)가 위버스에 커뮤니티를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싱어송라이터 알렉산더 23(Alexander 23), 영국 출신 아티스트 영블러드(YUNGBLUD) 등 유니버설뮤직 그룹의 해외 아티스트들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해외 음악시장에서의 영향력 증대에 따라 추가로 더 많은 해외 아티스트들이 이 플랫폼에 합류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네이버의 이번 플랫폼 투자로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11조 원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안진아 연구원은 "네이버, 빅히트의 자회사 비엔엑스에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 3549억원 투자, 비엔엑스의 사명을 위버스컴퍼니로 변경하는 안건도 함께 결의했다"며 "위버스 평가 가치를 더하고 글로벌 팬 플랫폼 시장의 첫번째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초석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또 안 연구원은 같은 날 의결한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 PLUS에 대한 빅히트 투자 건에 대해서도 "네이버 연장선상으로 투자 배경은 위버스를 통해 YG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확보, 이외 엔터 제반 여러가지 사업을 협력할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빅히트 목표주가를 3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psyon@mk.co.kr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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