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의 뒤안길] 전통 문화·유산 '가치의 기준'

김태원 기자 2021. 1. 3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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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지나며 변화해온 연등회의 포용성은 국적·인종·종교·장애의 경계를 넘는 데 기여했다. 인도·중국·몽골·스리랑카·태국 등 다양한 국적의 참여자들은 연등회의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준다."

위 내용은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가 우리나라의 '연등회'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하면서 언급한 결정문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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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경계 허문 연등회, 포용성 빛났다
연등회 중 주악비천등과 장엄등 행렬의 모습. /사진 제공=문화재청
[서울경제]

“시대를 지나며 변화해온 연등회의 포용성은 국적·인종·종교·장애의 경계를 넘는 데 기여했다. 인도·중국·몽골·스리랑카·태국 등 다양한 국적의 참여자들은 연등회의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준다.”

위 내용은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가 우리나라의 ‘연등회’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하면서 언급한 결정문의 일부다. 연등회는 우리나라에서는 21번째 무형유산이 됐다.

1년여 전인 지난 2019년 12월에 열린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는 벨기에의 인류무형유산인 ‘알스트 카니발’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서 삭제했다. 알스트 카니발 축제에 인종차별적인 분장과 나치 독일, 소련의 상징이 지속적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는 창립 이념에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생활을 더욱 진실하고 더욱 완전하게 알기 위하여”라고 적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알스트 카니발’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유지하는 것은 취지뿐 아니라 유네스코의 창립 이념 자체에 배치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비교해 우리나라의 연등회가 지닌 포용성은 전통문화, 전통 유산이 어떻게 새로운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시대와 사회에 대응해 변화하는 무형유산의 진정한 가치이자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으로 어느 때보다 평화와 연대가 절실한 이 시대에 ‘연등회’가 갖는 사회적·문화적 가치는 더욱 소중히 여겨질 것이다.

아쉽게도 지난해 연등회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다시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연등회가 열리기를 기원해본다. /박형빈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문화재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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