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옷 페트병으로 만들었나요? 홍남기도 입은 페트병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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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당정추진본부 회의에 참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및 관계부처 장·차관들이 단체복을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 재킷은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버려진 페트병으로 제작한 옷으로, 한 벌당 500ml 폐페트병 32개가 재활용됐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SM그룹의 화학섬유 제조기업 티케이케미칼과 업무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K-rPET(케이-알피이티) 재생 의류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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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수거부터 의류 생산까지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
500ml 폐페트병 32개 잘게 부숴 재활용...재킷·신발·가방 만들어
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당정추진본부 회의에 참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및 관계부처 장·차관들이 단체복을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 재킷은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버려진 페트병으로 제작한 옷으로, 한 벌당 500ml 폐페트병 32개가 재활용됐다.
최근 패션계에는 폐페트병을 재생해 옷을 만드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패션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다. 기존엔 일본이나 대만에서 폐페트병 원료를 수입해 옷을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국내 지자체와 협력해 직접 페트병을 모아 재생 의류를 만드는 추세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SM그룹의 화학섬유 제조기업 티케이케미칼과 업무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K-rPET(케이-알피이티) 재생 의류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이 회사는 최근 뉴라이프텍스 테스크포스(TF)팀을 조직하고 페트병 수거부터 재생섬유 추출, 제품 생산, 판매까지의 자원 순환 모델을 구축했다. 환경부, 강원도, 강릉시, 삼척시, 서울 강북구 등과 협력해 페트병도 직접 수거한다.
페트병으로 옷을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깨끗한 투명 페트병을 모아 잘게 파쇄해 재활용 가능한 페트(PET)를 분리한다. 이를 260℃ 고온에서 공정해 쌀알 모양의 칩으로 만들고, 이 칩을 녹여 폴리에스터 실을 뽑는다.
블랙야크는 이 원사에 옥수수에서 추출한 면과 인견 원단을 더해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기능성 의류를 만들었다. 지난해 8월 티셔츠를 시범적으로 선보인 데 이어, 올 봄·여름에는 티셔츠, 재킷, 조끼, 바지 등 38종의 의류를 출시할 예정이다. 자매 브랜드인 나우도 13종의 폐페트병 의류를 선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페트병 분리배출 비율이 80%로 높지만, 의류용 섬유로 재활용되는 비중은 매우 낮다"며 "해외에서 페트병 원료를 수입해 옷을 만드는 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국내 쓰레기를 재활용해 옷을 만드는 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앞으로 페트병을 더 수거해 관련 상품을 늘릴 방침"이라고 했다.
영원무역(111770)이 운영하는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500mL 페트병 1082만 개를 재활용해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출시했다. 다음 달엔 제주특별자치도·제주삼다수·효성티앤씨와 함께 제주에 버려진 페트병을 수거해 재킷과 후드, 맨투맨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타고니아, 플리츠마마 등도 페트병에서 추출한 실로 재킷과 가방 등을 만든다.
페트병으로 신발을 만들어 대박 난 회사도 있다. 2016년 미국에서 창업한 로티스는 버려진 페트병으로 단화를 만들어 설립 2년 만에 매출 1억4000만달러(약 1565억원)를 냈다. 현재 기업가치는 7억달러(약 7800억원)에 달한다. 신발 한 켤레당 500mL짜리 페트병 3개가 사용되는데, 지금까지 7500만개 이상의 페트병을 재활용했다.
소비자들의 친환경 패션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켄지가 아시아 6개국 1만6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Z세대(1995년 이후 출생자)는 '윤리적 가치 소비를 한다'는 비율이 26%로 6개국 중 가장 높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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