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선 백성이 만난 스무 가지 괴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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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각종 사료에서 찾아낸 스무 괴물을 중심으로 조선의 풍경을 색다르게 그려냈다.
책은 '백성과 괴물들' '왕과 괴물들' '외국에서 온 괴물들' 등 크게 3장로 나눠 괴물의 이야기를 다룬다.
'강철'은 조선 후기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던 괴물이다.
이처럼 괴물 이야기를 읽다보면 조선 사람들의 생활상과 사회상, 세상을 이해하는 관념과 문제의식 등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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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각종 사료에서 찾아낸 스무 괴물을 중심으로 조선의 풍경을 색다르게 그려냈다.
책은 '백성과 괴물들' '왕과 괴물들' '외국에서 온 괴물들' 등 크게 3장로 나눠 괴물의 이야기를 다룬다.
조선 각지에서 괴물이 나타났다. 백성은 세상을 이해하고 예측하기 위해 괴물의 존재를 믿었고, 그 믿음이 강할수록 괴물은 백성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농업이나 어업과 관련된 괴물 이야기가 많다. 하늘에서 내려와 밥을 많이 얻어먹은 대가로 일기를 예보해준 삼구일두귀, 가뭄과 홍수를 불러와 재앙으로 받아들여진 '강철', 바다를 붉게 물들여 물고기를 죽이는 '천구성', 양질의 기름을 짜낼 수 있어 좋은 돈벌이 수단이 된 '인어' 등이 대표적이다.
괴물의 이야기에는 먹고사는 일에 더해 삶의 현장에서 겪고 느낀 것들이 녹아 있다. '강철'은 조선 후기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던 괴물이다.
실학자 이수광과 이익은 강철이 소와 비슷한 괴물이라고 했지만 김이만은 강철을 용과 비슷한데 털이 달린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덕무는 강철이 망아지와 비슷한 괴물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강철 이야기는 임진왜란으로 형성된 피폐한 정서가 깔려 있다. "강철이 지나간 곳은 가을도 봄과 같다"라는 속담도 있는데 전쟁이라는 파괴적 상황에 부닥친 백성의 허무함이 느껴진다.
임금도 괴물에게서 자유롭지 않았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인종이 사망한 날에, 검은 기운인 '물괴야행'(物怪夜行)이 서울을 휘감아 백성이 두려움에 떨었다고 적혔다. 수괴는 1511년과 1527년 궁궐 한복판에 갑자기 나타났다. 기록을 따르면 개처럼 생겼고 말처럼 컸다고 하는데, 정현왕후가 무서워해 거처를 옮기면서 소문이 널리 퍼졌다고 한다.
외국에서 건너온 괴물도 있다. 만인사는 여진족 계통의 북방 이민족 사이에서 유명한 괴물인데 사람 1만명의 피가 뭉친 만인혈석을 품고 있다고 알려졌다. 만인사는 세종의 북방 개척을 하는 과정에서 조선에 널리 퍼졌다.
이처럼 괴물 이야기를 읽다보면 조선 사람들의 생활상과 사회상, 세상을 이해하는 관념과 문제의식 등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곽재식 지음/ 위즈덤하우스/ 1만7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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