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르쉐 첫 전기차 '타이칸 4S'.. 특유의 배기음 없어도 날렵

연선옥 기자 2021. 1.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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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이 없는,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스포츠카는 어떤 모습일까.

포르쉐가 처음 내놓은 순수 전기차 타이칸의 4S 모델을 타봤다.

거친 주행감과 같은 정통 스포츠카의 특성은 없지만, 전기차 특유의 장점을 스포츠카에 자연스럽게 녹여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타이칸 4S는 두 개의 전기 모터와 에너지 회수 시스템을 갖춘 사륜구동 제어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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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이 없는,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스포츠카는 어떤 모습일까. 포르쉐가 처음 내놓은 순수 전기차 타이칸의 4S 모델을 타봤다. 스포츠카 특유의 웅장한 배기음이나 가속 페달의 묵직함은 느낄 수 없었지만,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가속력과 날렵한 주행감을 통해 스포츠카 운전의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좌석에 앉을 때 몸을 깊게 조이면서 감싸주는 특유의 착좌감이 느껴졌다. 차량 하부에 배터리가 탑재되는 전기차임에도 다른 포르쉐 스포츠카와 같이 시트 포지션이 낮았다. 전기차인 만큼 시동을 걸었을 때나 주행할 때 소음이 거의 없다.

포르쉐 순수 전기차 타이칸 4S.

가속페달을 밟자 기다렸다는 듯이 차체가 전방으로 치고 나갔다.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탑재한 타이칸 4S는 최대 571마력(571PS, 420kW)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초, 최고 속도는 250km/h다.

전기차 특성상 승차감은 부드럽고 안락했다. 출발과 제동도 가벼워 스포츠카의 주행 능력과 세단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거친 주행감과 같은 정통 스포츠카의 특성은 없지만, 전기차 특유의 장점을 스포츠카에 자연스럽게 녹여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광화문에서 용인 남사 화훼단지를 다녀오는 약 120km의 구간을 시승해봤다.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가 탑재된 타이칸 4S가 국내에서 인증받은 완충 시 주행거리는 289km지만, 80% 정도가 충전된 상태에서 주행거리는 377km가 표시돼 있었다. 운전석 열선과 실내 온도를 25도로 맞추고 달렸는데, 120km를 달리고 난 후 남은 주행거리는 200km가 넘었다.

포르쉐 타이칸 4S를 충전하는 모습.

실내 온도를 조절하거나 주행 모드에 따라 주행거리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배터리를 많이 쓰지 않는 환경에서는 한 번 충전에 서울에서 대구 정도까지 충분히 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타이칸 4S는 '레인지(Range)', '노멀(Normal)', '스포츠(Sport)', '스포츠 플러스(Sport Plus)' 등 4가지 주행 모드가 있고, '개별(Individual)' 모드에서는 운전자 특성에 맞는 시스템 설정이 가능하다.

또 타이칸 4S는 두 개의 전기 모터와 에너지 회수 시스템을 갖춘 사륜구동 제어 방식이다. 최대 265kW까지 가능한 에너지 회수 시스템 덕분에 일상 주행 중 제동의 약 90%는 실제 브레이크 작동 없이 회생 제동만으로 가능하다. 에너지 절감은 물론 브레이크 패드의 손상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타이칸 4S에는 세 개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타이칸 4S는 좌우 양쪽에 일반 충전과 급속 충전을 분리한 2개의 충전구가 있다. 일반 충전은 10시간이 걸리지만, 급속 충전을 이용할 경우 1시간 내 충전할 수 있다. 5분 충전으로도 최대 1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외관은 포르쉐 스포츠카 특유의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다. 전면은 윤곽이 뚜렷한 윙이 도드라지고 양쪽 헤드램프는 색이 다양하게 빛나는 곤충의 눈과 닮았다. 헤드램프 옆에는 공기가 지나가는 에어인테크가 있다. 엔진이 없기 때문에 라디에이터그릴도 없다. 스포티한 쿠페형이지만 뒷좌석 공간이 생각보다 넓었다.

포르쉐 타이칸 4S.

차량 내부에는 가운데와 조수석까지 크게 세 부분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에서 모두 아날로그를 배제해 전기차의 디지털 감성이 극대화됐다. 타이칸 4S의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억45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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