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까지 30분' 울산도 광역전철 시대 '눈앞'..어떤 변화 생기나?

박수지 2021. 1.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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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태화강 구간 광역전철 10월 개통 예정
내년 준고속철도 도입시 30분대 단일생활권
울산관문 '태화강역' 신축·광장조성 사업 한창
인구유출, 지역쇠퇴 등 우려.."대책마련 필요"
태화강역에 수소인프라 조성..교통변화 대비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부산~울산 복선전철 노선도. 2021.01.30. (사진=국가철도공단 제공)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오는 10월이면 동해남부선 부산(일광)~울산(태화강) 복선전철 2단계 구간이 개통된다. 조만간 전철 타고 울산과 부산을 오고 갈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이번에 개통되는 일광~태화강 노선은 두 도시의 시간적, 심리적 거리를 대폭 줄여 여러 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울산에는 부산에서 온 일일 나들이객 등이 증가하면서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력산업이 침체된 울산에서 인구유출과 지역쇠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울산시는 광역전철로 바뀔 교통흐름을 대비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울산·부산 30분대 단일생활권 '코앞'

31일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동해남부선 부산~울산 복선전철 2단계(일광~태화강) 구간 사업이 오는 10월 개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일광과 태화강 구간은 약 37.2km에 총 8개 역을 통과하며, 현재는 각 역사마다 신축·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광역전철은 기장군 북부의 좌천역과 월내역, 울주군의 서생역, 남창역과 망양역, 덕하역을 통과한다. 이어 선암역을 지나 태화강역까지 연결된다.

내년에는 정부 예산안이 반영됨에 따라 북구 송정역(가칭)까지 광역전철이 연장 운행될 예정이다.

부산의 좌천역과 울산의 남창역, 덕하역 신축역사는 지난해 먼저 준공돼 전철 운행이 시작됐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울산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태화강역. 2021.01.30.(사진=울산시 제공)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1995년 광역시 출범 이후 도시철도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던 울산시에 처음으로 '교통카드를 찍고 탈 수 있는 전철'이 생기게 된다.

일광~태화강 구간은 33분 30초에 연결되는데, 이는 부산 외곽에서 부산 도심으로 접근하는 시간보다 짧다.

특히 내년에 준고속철도인 EMU-250이 무궁화호 대신 도입되면 울산 교통의 판도가 바뀐다.

부전~태화강 구간이 기존 78분에서 35분으로 줄어들며 '30분대 일일생활권'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에 동해남부선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관심도 높다.

부산에 직장을 둔 최모(43·남구 삼산동)씨는 "집 앞에 태화강역이 있어도 출퇴근 때는 자차를 이용했는데, 내년에 준고속철도가 도입되면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 차량을 탈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교통체증 걱정도 없어 부산을 근처 동네 가듯이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신축되는 울산 태화강역사 조감도. 2021.01.30. (사진=국가철도공단 제공) photo@newsis.com


◇울산 태화강역, 광역전철 시대 맞이 '분주'

울산 태화강역은 광역전철 시대에 맞춰 조만간 지역 대표 관문으로 탈바꿈된다.

국가철도공단은 약 300억원을 투입해 태화강역을 지상 5층, 연면적 7540㎡로 신축하고 있다.

태화강역은 기존과 달리 역사 하부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시설이 배치된 새로운 복합환승 여객동선 시스템이 적용된다.

또한 건물 외관을 해수면 위로 떠오르는 귀신고래의 등 부분 곡선을 형상화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울산시는 '태화강역 광장 개선사업'에 착수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태화강역 광장에는 열린광장, 어울림광장, 휴게·편의 광장 등이 한창 조성 중이다.

울산시는 태화강역 광장을 교통 이용객 위주의 쉼터는 물론, 문화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이밖에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장 약 160면을 확대 조성하고 있다. 전체 사업은 내년 12월께 완료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새롭게 정비되는 태화강역 광장은 울산의 상징적 공간과 대표적인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울산 남구 삼산동 전경. 2021.01.30.(사진=울산시 제공)

◇광역전철의 그림자...빨대효과 오나?

울산~부산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나타나는 부작용도 있다. 부산의 큰 상권이 울산 수요를 빨아들이면서 태화강역 인근이 오히려 쇠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태화강역은 울산 최대 중심가인 남구 삼산동이 위치해 있어 인구유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삼산동에 위치한 또 다른 관문인 고속·시외버스 터미널도 위태롭다.

버스 이용객은 지난 2010년11월 KTX울산역 개통 이후 이미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새로운 교통수단이 도입되면 더욱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실제 KTX 울산역 개통 이전인 2010년 10월 하루 평균 5800명 정도가 고속버스를 이용했는데 이듬해 10월에는 3400명으로 급감했다.

반면 부산 일광지역의 경우 이미 대단위 신도시가 모습을 갖춰가면서 울산권의 젊은층을 흡수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중이다. 울산에서 일광으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울산=뉴시스]유재형 기자 = 울산시는 19일 오후 2시 태화강역 광장에서 송철호 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 성장 동력인 수소산업의 주요 거점이 될 태화강역사를 수소 복합허브로 조성하는 종합 계획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2021. 01.18. (사진= 울산시 제공)photo@newsis.com

◇울산, 친환경에너지 '수소'로 돌파구 마련

광역전철로 인구유출 등이 우려되자 울산시는 태화강역 중심을 '수소복합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는 태화강역 중심으로 수소 인프라는 확충해 교통흐름에 따른 변화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최근 태화강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태화강역 수소 복합허브 조성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태화강역 수소 복합허브 조성사업은 '수소로 이어지는 일상, 수소로 생활하고, 수소로 움직이고, 수소로 즐기다'라는 주제와 'H2(수소)에 H(사람, 건강, 행복)를 더하다'라는 부제를 내걸었다.

사업은 ▲수소 도시 상징 ▲주거·환경 ▲미래 교통 ▲관광·문화 등 4대 분야 18개 세부사업으로 이뤄졌다.

오는 2027년까지 진행되고 총 2398억원(국비 1228억원, 시비 607억원, 민자 등 563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주거·환경분야 사업을 통해 수소타운을 조성해 인구유출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시민의견을 수렴해 태화강역 이름도 수소복합허브를 상징하는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태화강역 수소 복합허브 조성사업으로 2700여 명의 고용 창출과 54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올해 태화강역에 동해남부선 복선철도가 개통되면 수소와 철도의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며 "태화강역을 글로벌 수소 도시 울산의 상징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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