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쓸통]작년 수입차 브랜드 성적 '극과극'..미국·독일↑, 일본↓
전기차 업체 테슬라 판매 387% 늘어
토요타·혼다 등 불매운동 여파 '여전'
람보르기니·벤틀리 등 슈퍼카 인기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국내 자동차 업계는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같은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업계도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면서 소비 심리를 부추겼는데요.
특히, 수입차 업체들은 2019년과 비교해 10%가량 늘어난 29만대를 팔아치웠습니다. 요즘 길거리에 값비싼 외제차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 마냥 기분 탓만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난해 가장 많이 선택한 수입차는 무엇일까요?
31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메르세데스 벤츠는 수입차 업체들 가운데 가장 많은 7만687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차 판매량(188만5590대)에서 4%를 차지하는 수준입니다.
이는 국산차로 분류되는 현대(78만7855대, 41.8%), 기아(55만2400대, 29.3%), 르노삼성(9만5939대, 5.1%), 쌍용(8만7889, 4.7%), 한국지엠(8만2955, 4.4%) 다음으로 큰 비중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뒤는 BMW가 이었습니다. 지난해 판매량은 5만8393대로 전년 대비 32.1% 늘었습니다. 이 기간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량이 1.6%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요.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지난해 각각 113.9%, 107.0% 늘어난 1만7615대, 1만2789대를 팔았습니다. 두 업체 모두 2배가 넘는 상승 폭을 보인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볼보와 미니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두 회사는 각각 21.1%, 10.0% 늘어난 1만2798대, 1만1245대를 팔았는데요. 특히, 볼보는 독일계 브랜드가 대부분인 수입차 시장에서 스웨덴계 브랜드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미국산 차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았는데요.
지난해에는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무려 386.6% 증가한 1만1825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친환경차가 우리 생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반면 대표적인 미국계 브랜드로 꼽히는 포드는 19.1% 줄어든 7069대 판매에 그쳤습니다.
판매가 급감한 업체들은 또 있습니다. 일본계 브랜드는 지난 2019 7월 수출규제 이후 확산된 불매운동 여파로 아직까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업체별로 보면 렉서스(8911대, -27.2%), 토요타(6154대, -42.0%), 혼다(3056대, -65.1%), 닛산(1865대, -38.8%), 인피니티(578대, -71.1%) 등 대부분 부진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고가 수입차 이른바 '슈퍼카' 판매가 부쩍 늘었다는 것인데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는 지난해에만 303대를 팔았습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75.1% 늘어난 실적입니다.
영국계 브랜드인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도 각각 129.5%, 6.2% 증가한 296대, 171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독일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는 85.0% 급증한 7779대를 팔았습니다.
이외에 푸조(2611대, 25.5%), 캐딜락(1499대, -12.5%), 마세라티(932대, -26.0%), 재규어(875대, -64.8%), 시트로엥(930대, -3.3%) 등은 2019년에 미치는 못하는 판매 실적을 냈습니다.
최근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이라는 화두 속에서 급변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가릴 것 없이 많은 기업이 전기·수소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관련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많은 전문가는 앞으로 이런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산업부가 한 달에 한 번씩 발표하는 자동차 생산과 내수 판매, 수출 실적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이런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요.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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