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아이유 대필했어요"..서예가 이정화의 '붓'
[앵커]
사극 드라마에서 붓글씨를 쓰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실제 글씨는 해당 배우가 아닌 서예가가 대신 써준다고 합니다.
여배우들의 글씨를 도맡아서 대필해주는 서예가가 있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아이유가 연기한 장만월의 글씨부터, 여성 의병을 연기한 김태리의 글씨까지, 실제로 대신 써준 서예가는 누구일까?
[이정화 / 서예가 : 안녕하세요. 저는 서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서예가 인중(仁中) 이정화입니다.]
드라마 속 여배우들의 붓글씨 대역을 맡아온 이 씨는 글씨에도 감정을 담는 '손 연기'에 주력합니다.
[이정화 / 서예가 : 저 주인공이 지금 울면서 글씨를 쓰는구나, 아니면 기쁜 마음으로 쓰는구나, 이런 것들을 더 읽어서 글씨를 쓰는 것에 중점을 잡고 있어요.]
서예가 아버지를 따라 어려서부터 붓글씨를 익힌 그는, 글씨에 마음을 담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붓을 잡게 됐습니다.
[이주형 / 서예가(이정화 작가 부친) : 어느 날 갑자기 '저도 서예를 계속 전공하고 싶다'고 해서. 즐길 줄 알더라고요. 그래서 즐길 줄 알면 됐다. 좋아하면 됐다….]
때론 한 달 수입이 몇 푼 안 될 정도로 고된 분야이지만, 손글씨가 잊혀가는 시대에 감정을 오롯이 담아주는 붓의 힘을 믿고 있습니다.
[이정화 / 서예가 : 캘리그라피는 좋은 글을 예쁘게 담는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한다면 서예는 글씨를 쓸 때 획 안에 어떠어떠한 감정을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것이….]
화선지에 먹이 번져 만들어진 능선, 흐르는 시간과 거리 두기를 담은 글자까지, 그에게 글씨란 삶의 발자국입니다.
[이정화 / 서예가 : 태워버리지 않는 이상 계속 남아있는 거거든요. 순간순간 기록들로 남겨지는 것이기 때문에 글씨가 악필이든 잘 쓰든 중요하지 않고 '쓴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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