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계속되는 국경봉쇄..갈 길 잃은 유학생들
[앵커]
봉쇄로 코로나19 확산 불씨를 잡은 호주는 올해에도 외국인 입국금지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신규 유학생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면서 관련 업계는 회복이 어려운 지경에 놓였고 현지 남았던 유학생들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윤영철 리포터가 각국의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3월부터 국경을 봉쇄해온 호주.
멜버른 2차 확산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넉 달간의 주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최근엔 하루 신규확진자가 10여 명 안팎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어렵게 안정을 되찾은 호주 정부는 국경 개방에 여전히 회의적인 모습입니다.
브렌던 머피 호주 보건부 사무총장이 올해에도 국경봉쇄를 이어갈 거라고 발표했고,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주 총리는 격리 시설이 부족해 유학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봉쇄가 이어지는 한 해외 유학생 입국이 힘든 상황.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학생이 최대 70~80%까지 줄어- 호주에서 네 번째로 큰 수출 산업인 유학 산업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관련업에 종사하던 우리 동포들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김선재 / 유학원 대표 : 지금까지는 각종 보조금으로 (유학원) 사장님들이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 아마 올해 3월 이후로 이 보조금들이 중단되면 더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에디워드 정 / 어학원 이사 : 국경이 막히면서 처음에 (유학을) 시작하는 학생은 거의 전무하다고 보면 되고요. (유학) 연장이나 호주 내에서 등록하는 학생들만 간간이 있고….]
귀국 대신 체류를 선택한 유학생들은 사라져 가는 일자리에 생활비 마련이 버거운 형편입니다.
[박상우 / 멜버른대학교 회계학과 : 학교도 닫고, 근처에 있는 회사도 닫고 하니까 가게 장사가 안되고 일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상웨이 홍 / 유학생 : 일자리를 잃어서 수입이 없었어요. 그래서 가족이나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했어요.]
어렵게 버텨보지만 계속되는 온라인 수업은 유학에 대한 회의감을 들게 합니다.
[류 야마기시 / 유학생 : 코로나19 사태 동안 학교에 가질 못했어요. 매일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했어요. 온라인 수업을 듣는 게 저에겐 가장 힘들었어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학생과 관련업에 종사하던 우리 동포들은 이제 한계에 다다른 모습입니다.
봉쇄가 풀린다 해도 정상을 되찾기까지 또 몇 년이 걸릴지, 코로나가 가져온 불투명한 미래에 혼란과 불안함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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