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을→절대갑..TSMC, 반도체 사슬 정점 서다
TSMC 시총 700조원, 삼성전자 거뜬히 넘어
반도체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산을 맡는 TSMC 동향에 세계가 집중하는 추세다.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TSMC 위상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생산권을 쥐락펴락하며 '절대갑' 위치에 섰다.
최근 미국 포드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의 차질을 빚자 브라질 현지 공장 3곳을 폐쇄하고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 공장마저 가동을 중단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일본과 독일 정부마저 차량용 반도체 칩 확보를 위해 대만 정부에 도움을 구하는 등 상황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대만 정부에 차량용 반도체 증산 요청이 빗발치자 지난 24일 왕메이화 대만 경제부장은 TSMC 임원과 긴급회담을 통해 "서둘러 반도체를 증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TSMC 측은 "가능하다면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을 우선시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TSMC는 현 시점에서 공장을 증설해 반도체 생산을 늘릴 여지가 없는 만큼 사실상 정부의 요청을 거절한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TSMC가 생산을 늘린다고 해도 단기적으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없다"며 "당분간 자동차 반도체 칩 부품 품귀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TSMC의 반도체 가격 인상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최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TSMC는 자동차용 반도체 가격을 최대 15%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도체 가격이 10% 오르면 자동차 생산 원가는 약 0.18%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1% 줄어들 것으로 외신은 추정한다.
TSMC가 파운드리 1위라는 상징성을 떠올려보면 후발 주자의 연쇄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반도체가 없으면 차를 만들 수 없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을 눈 뜨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
TSMC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것은 시장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이다. 특히 최근 산업 전반에서 늘어난 반도체 수요가 코로나19 이후 지금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다, 아무리 좋은 설계도 만들지 못하면 소용이 없는 만큼 결국 고도의 생산기술을 가진 파운드리 몸값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종합반도체기업이 판치던 반도체 업계에 단순 '생산' 개념을 가지고 비집고 들어 온 것이 TSMC 창업자 모리스 창이었다. 그는 파운드리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최초로 고안했고, 브로드컴, 엔비디아 등 반도체 설계만 집중하는 팹리스 업체들의 탄생과 맞물리며 '슈퍼 을'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일본의 독주가 심했는데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미국은 반도체 시장을 인위적으로 재편하는 수평분업화를 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 설계 등 상류산업은 미국 기업이 장악하는 대신, 거액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부가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은 아시아 기업에 맡긴다는 구상이었다.
여기에 TSMC는 큰 수혜를 입으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팹리스 업체들의 주문생상을 도맡으며 눈부신 성장을 한 TSMC는 반도체 업계에서 결코 빠져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됐다.
현재 TSMC 시가총액은 세계 10위인 704조원에 이르며 500조원가량인 삼성전자를 거뜬히 앞지르고 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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