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고소 과정의 고통 겪고 싶지 않다..공개 외 해결책 없다 판단"

류란 2021. 1. 30. 22: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30일 KBS 뉴스에 출연해 "재판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고통을 제가 겪고 싶지 않다"며, 성추행 피해에 대한 고소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습니다.

장혜영 의원은 KBS 뉴스9 '앵커초대석'에서 '성범죄 친고죄 폐지에 앞장서온 정의당의 입장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을 실명으로 공개한 이유와 고소에 대한 입장 등을 자세히 말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30일 KBS 뉴스에 출연해 “재판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고통을 제가 겪고 싶지 않다”며, 성추행 피해에 대한 고소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습니다.

장혜영 의원은 KBS 뉴스9 ‘앵커초대석’에서 ‘성범죄 친고죄 폐지에 앞장서온 정의당의 입장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을 실명으로 공개한 이유와 고소에 대한 입장 등을 자세히 말했습니다.

장 의원은 우선 “이 문제를 공개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공당의 대표라는 자리가 가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했을 때, 그 대표가 저지른 성추행 문제를 비공개로 해결하는 방법은 아무리 고민해봐도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했습니다.

또 정의당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당을 통한 해결을 결정할 수 있었고, 당은 이에 대해 가장 엄중한 징계인 ‘제명 조치’를 내림으로써 책임감 있게 응답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신이 피해자라고 공개하는 부분도 굉장히 고민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제가 한 사람의 피해자인 동시에 대한민국 국회의원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저를 숨기면서 제 소명을 다 할 수 있는 길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종철 전 대표에 대한 고소 관련 내용에선 단호하고 분명한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왜 가해자를 고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잠시 말을 멈췄던 정 의원은 “깊은 생각 끝에, 그것이(고소) 회복에 있어서 필요하지 않다고 피해자인 저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형사고소를 진행하는 것이 저에게 가져다줄 여러 가지 고통들, 쏟아질 2차 가해와 제가 당한 피해들을 끝없이 소명하고 설명해야 하는 이 절차들을, 그 지난한 재판 과정에서 겪어야 되는 고통을 제가 겪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도 피해자의 자기 뜻을 존중해 그렇게 경정한 것이니 함께 이해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장 의원의 의사에 반해 고발을 진행한 것에 대해선 명확한 유감을 표하고, 자신의 의사를 존중해달라고 다시 한번 요청했습니다. 이어 “그것이 과연 피해자를 존중하면서 성범죄를 없애려는 노력의 일환일까요?”라고 되물었습니다.

정 의원은 공개적으로 많이 알려진 성폭력 사건일수록 우리 사회는 ‘어떻게 하면 재발을 막고 예방할 수 있을까’보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우리가 인정할 만한 피해자의 모습인가’ 이런 데 더 집중해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누구라도 타인을 나와 동등한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 데 실패하면 차별하게 되고, 이것이 성차별과 성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류란 기자 (nany@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