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민 "군부대 이전 반대".."자생 방안 시급"
[KBS 춘천]
[앵커]
정부의 국방개혁으로 군부대 해체와 이전이 속도를 내면서, 접경지역 경제가 하루하루 쇠락해 가고 있습니다.
철원의 경우, 6사단에 이어, 3사단 사령부까지 경기도로 옮겨갈 예정인데요.
주민들은 군부대 이전 반대 운동에 나섰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사단 사령부 인근의 시내 거리.
코로나19로 군 장병들의 외출이 제한되면서 점심시간인데도 인적이 드뭅니다.
군인 손님들로 꽉 들어차던 식당은 이젠 하루에 손님 5팀 받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군부대가 경기도 포천으로 옮긴다는 소식에 상인들은 낙담하고 있습니다.
[문봉덕/철원군 서면 상인 : "오로지 저 사령부 하나 바라보고 지역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데 지역 상인들과 아무런 말도 없이 저렇게 딱 나가버린다고 철수해버린다는 건 정말 지역 상인들 목숨줄을 끊는 거나 다름없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군 부대 근처의 초등학교는 폐교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학생의 90%가 군인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3사단 사령부 근처의 울타리 입니다.
주민들이 군부대 이전을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줄줄이 걸어놨습니다.
철원의 경우, 이미 육군 6사단의 경기도 포천 이전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앞으로 3사단 사령부까지 옮길 경우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피해가 생길 것으로 철원군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강세용/철원군의회 의장 : "의회와 저희 집행부와 함께 전투적으로 나갈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사단이 빠져나가면 우리 철원군민의 생존이 달려있기 때문에 정말 목숨을 걸고 투쟁을 해야 된다고..."]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지역의 자생력을 키워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범수/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공공행정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접경지역이 너무 높습니다. 50%~60% 이렇게 되는데. 1차산업이 농업인데 6차산업화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겠고요."]
남북 분단 이후 줄곧 군부대와 상생하며 살아온 철원.
이젠 군 부대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생존의 기로에 놓이게 됐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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