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기록해야 역사가 되죠"..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사진에 담다

김석 입력 2021. 1. 30. 21:41 수정 2021. 1. 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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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세계 각지에 이름도 없이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 유적과 후손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가가 있습니다.

3년 동안 10개 나라를 돌며 점점 흐릿해져가는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담아 냈는데요.

자랑스러운 역사가 기록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김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2017년 배낭여행길에 찾은 인도.

["델리에 가면 마지막 무굴제국 성터인 레드포트가 남아 있는데 그 성터가 놀랍게도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주 인도 영국군 총사령부 터로 사용됐던 곳이었던 거예요."]

["그런데 거기에 9명의 우리 광복군들이 파견이 돼서 영국군 밑에서 다양한 훈련들을 받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전장에 투입이 돼가지고 공과를 이뤄낸 하나의 우리의 독립운동 현장이었던 거죠."]

[김동우/사진작가 : "너무 놀라서 아니, 이런 역사가 있었나 해서 이제 거기에서부터 우리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들을 기록하기 시작했죠."]

아시아에서 유럽, 중앙아메리카까지, 3년 동안 10개 나라 250여 곳을 누볐습니다.

["살고 있던 집을 정리해서 여행을 떠났고요. 많지는 않았지만 그 집을 정리한 돈으로 이제 이 작업을 계속했죠."]

["만주에 가면, 왕창현에 가면 우리 독립군들이 은신했던 동굴이 하나 남아 있거든요. 차량으로는 접근이 안 돼서 그 동네에서 트랙터를 한 대 빌려서 강을 넘었고 가보니까 뭉클하게도 태극기가 아직 그려져 있는 그 현장."]

세계 각지에서 찾아낸 독립운동의 발자취들.

보람이 컸지만, 힘든 순간도 있었습니다.

["후손들을 만나면 옛날 얘기를 막 하시는데 저를 부여잡고 하소연하시는 분도 있었고. 그래서 처음에는 되게 마음이 안타깝고 그래서 이 작업을 계속 해야 되나, 내가 버거운 이 감정을 계속 갖고 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그럴 때마다 버팀목이 돼준 건 조국 독립을 위해 기꺼이 등불이 된 존재들이었습니다.

[김동우/사진작가 : "목숨 하나를 내걸고 진짜 어떻게 보면 나라를 위해서 다 쏟아낸, 바친 그런 분들, 그런 분들 하나씩 찾아가다보니까 이 작업을 중간에 그만둘 수가 없더라고요."]

패배는 했지만 실패하지 않은 자랑스런 독립운동의 역사.

김동우 작가는 그래서 오늘도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섭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역사는 역사로 남을 수가 없다..."]

[김동우/사진작가 : "우리 조상들은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 다시 나라를 찾기 위해서. 그 불굴의 의지를 기억하고 우리 독립운동사를 하나씩 쫓아가다보면 우리 역사 참 자랑스럽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김근환/영상제공: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문자그래픽:정지인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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