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백신 수출 승인제 도입"..WHO "백신은 한정된 자원"
[앵커]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연합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도 조건부 판매를 승인했지만 백신 부족 신호는 여전한데요.
급기야 EU 집행부는 유럽에서 생산된 백신을 수출할 때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유럽에서 생산된 백신의 수출을 막겠다는 건데, 세계보건기구는 즉각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EU 집행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조건부 판매를 승인했습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에 이어 세번쨉니다.
[에머 쿡/유럽의약품청장 : "유럽연합 회원국이 이용할 수 있는 백신의 범위를 확대해 전염병을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U와 아스트라제네카가 체결한 공급 물량은 4억회분.
하지만 EU의 백신 수급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판매가 승인된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1분기 유럽 계약 공급량 8천만 회 분을 60% 감축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화이자는 원료 문제 등으로 유럽에 공급 물량을 줄여 일부 국가에선 접종이 중단됐습니다.
모더나도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공급량을 20~25%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각 제약사들의 일방적인 공급 감축에 EU는 해결책으로 백신 수출 승인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제약사들이 공급 계약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EU 안에서 생산한 백신을 EU 밖으로 수출하는 걸 막겠다는 겁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세계보건기구, WHO가 즉각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거브러여수스/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 "현재로서 백신은 제한된 자원입니다. 가능한 한 효과적이고 공정하게 사용해야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모든 국가에서의 공평한 백신 공유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번 EU의 조치는 각국의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숩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지혜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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