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복직' 위해 40일째 단식하던 성미선 위원장 병원 이송

박기범 기자 2021. 1. 3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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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의 마지막 해고노동자로 남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60)의 복직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40일째 단식 중이던 성미선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30일 급격한 건강 악화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이어 "국가인권위원장 면담, 인권위에 긴급구제 요청 등을 통해서도 최소한의 인권적 조치를 요구했지만 단 하나의 인권적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김진숙 지도위원과 청와대 40일 노숙 단식농성자들을 길바닥에 내버려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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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실조에 탈진 증상까지 보여..의료진 설득에 병원으로
30일 오후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복직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40일째 단식 농성을 하던 성미선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건강악화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리멤버 희망버스 기획단 제공) 2020.1.30 © 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한진중공업의 마지막 해고노동자로 남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60)의 복직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40일째 단식 중이던 성미선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30일 급격한 건강 악화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리멤버 희망버스 기획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성 위원장은 전해질 수치가 비정상으로 떨어지고 영상실조 탈진 증상을 보였다. 위급 상황이라는 의사 진단에 따라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성 위원장은 지난 일주일 동안 혈당과 혈압이 급격히 떨어졌고, 거동도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료진들이 단식 중단을 설득해왔으나, 성 위원장은 "암 수술을 받은 몸으로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도보행진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을 병원으로 보내야 한다"며 단식을 고수했다.

기획단은 성 위원장의 병원 이송과 관련해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에도 눈이나 비, 바람 가릴 천막 하나 없는 상태, 침낭 등 최소한의 보온물품조차 새벽 6시에 뺏어가 밤 10시에 주는 비인도적, 비인권적 환경에서 단식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멤버 희망버스와 사회원로모임, 노동시민종교인 연석회의 등에서는 청와대 김제남 시민수석을 수차례에 걸쳐 면담 및 연락을 통해 최소한의 인권적 조치 등을 요구했지만 어떤 답도 하지 않았다"며 "도리어 경찰, 경비대 등을 통해 탄압과 압박만 해오던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국가인권위원장 면담, 인권위에 긴급구제 요청 등을 통해서도 최소한의 인권적 조치를 요구했지만 단 하나의 인권적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김진숙 지도위원과 청와대 40일 노숙 단식농성자들을 길바닥에 내버려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획단은 "김진숙과 청와대 단식단의 요구는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이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과 결탁해 김진숙을 부당 해고한 잘못을 대한민국 정부가 사과하고, 김진숙을 복직시키라는 것"이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김진숙 지도위원은 1986년 2월 노조 대의원으로 당선된 후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3차례에 걸쳐 부산 경찰국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당했고, 사측은 이를 이유로 김 지도위원을 해고했다.

이후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2009년 11월2일 해고 등이 민주화운동으로 인한 것임을 인정하고 회사에 복직을 권고하고, 2020년 9월 복직을 재권고했으나 복직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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