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추락하는 관광산업.."코로나 1년 만에 30년 전 수준으로"

이선우 2021. 1. 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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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전 세계 관광객 수가 30년 전인 1990년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지난 27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한 해에만 10억 명이 넘는 국제 관광객이 줄었다"고 밝혔다.

○세계 관광업계 코로나 피해 1조3000억 달러UNWTO는 지난해 국제 관광객 숫자를 약 3억7900만 명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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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제 관광객 10억 명 이상 급감
2009년 세계 경제위기 피해 11배 이상
UNWTO "2020년은 역사상 '최악의 해'"
관광시장 회복 2023년 이후부터 가능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전 세계 관광객 수가 30년 전인 1990년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지난 27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한 해에만 10억 명이 넘는 국제 관광객이 줄었다"고 밝혔다. 2019년 15억 명에 육박하던 세계 관광시장이 1년 새 4억 명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다는 설명이다. UNWTO는 "2020년은 세계 관광업계에게 역사상 '최악(worst)의 해'"라고 평가했다.

○세계 관광업계 코로나 피해 1조3000억 달러
UNWTO는 지난해 국제 관광객 숫자를 약 3억7900만 명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4억5900만 명보다 74% 감소한 규모다. 감소폭만 놓고 보면 3700만 명이 감소한 2009년(9억5600만명)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의 40배에 육박한다. 1950년 이후 매년 증가해온 국제 관광객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와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각각 0.4%와 4%가 줄었다.   

국제 관광객이 10억 명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2012년(10억3500만명) 이후 8년 만이다. 대륙별로는 3억 명이 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년 대비 84%가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중동과 아프리카는 모두 75%가 줄었고, 유럽은 약 5억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 70%가 감소했다. 미국과 캐나다, 남미 등 미주 지역도 69%가 줄었다.

UNWTO는 지난해 국제 관광객 감소에 따른 관광업계 피해 규모가 1조3000억 달러(약 1453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세계 관광시장 거래액 1조4810억 달러(약 1655조원)의 90%에 육박하는 규모다. UNWTO는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업계가 입은 피해가 2009년 세계 경제위기의 11배가 넘는다"며 "세계적으로 총 1억~1억2000만 개의 관광 관련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관광시장 완전 복구 최소 4년 이상 걸릴 것"  
초토화된 관광시장의 회복 시점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2020년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과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나빠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UNWTO가 최근 실시한 전문가 패널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는 올해 상황이 지난해와 비슷(25%)하거나 더 나빠질 것(30%)'으로 예상했다. 전문가 45%는 올해 세계 관광시장이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체 응답자의 50%는 관광시장이 살아나는 시점을 내년인 2022년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10월 조사결과인 21%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국내관광을 중심으로 여행이 재개되고 한 지역에서 휴양을 즐기는 슬로우투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오는 2023년 전까지는 관광시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봤다. 조사에 참여한 패널 전문가 43%가 코로나 이전까지 복구되는 시기를 2023년으로 지목한 가운데 2024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도 41%에 달했다  
쥬랍 폴로리카슈빌리 UNWTO 사무총장은 27일 "현재 안전한 여행을 재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코로나 위기가 끝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관광시장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까지 회복되는 데에 최소 2년 반에서 4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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