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中 기업가 선고 한달 안돼 '사형'

이랑 2021. 1. 3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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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자산관리 회사 화룽의 전 회장인 라이샤오민이 29일 사형됐습니다.

그동안 홍콩 주식에 화룽을 상장시키는 등 화룽을 성장시켰던 라이 전 회장이 한 순간 몰락한 건 크게 세가지 혐의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라이 전 회장 처럼 부패 혐의 등으로 1심 선고 25일 만에 사형이 전격적으로 집행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그래서 라이 전 회장의 사형 집행의 이유를 지난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에서 찾아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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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자산관리 회사 화룽의 전 회장인 라이샤오민이 29일 사형됐습니다.

지난 5일 톈진시 제2중급인민법원은 1심에서 그에게 사형 선고를 내립니다.

그리고 지난 21일 열린 2심에서도 재판부는 라이 전 회장에게 사형을 선고했는데요.

항소심 선고 8일 만에 사형이 집행된 그의 죄명,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신중국 역대 최대 부패·비리" 스캔들

1962년에 태어나 올해 58살인 라이 전 회장은 2009년 화룽 자산관리공사에서 고위 임원으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4월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 대상에 오르면서부터 회장직에서 물러났는데요.

그동안 홍콩 주식에 화룽을 상장시키는 등 화룽을 성장시켰던 라이 전 회장이 한 순간 몰락한 건 크게 세가지 혐의 때문입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라이 전 회장은 뇌물 수수, 공금 횡령, 중혼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한 마디로 뇌물을 받고 회사 공금을 뒤로 빼돌리고 자신의 부인 외에 다른 여성들과 또 결혼을 했다는 혐의입니다.

놀라운 건 뇌물 '액수'나 사귄 여성의 '숫자'가 어마어마하다는 점입니다.


우선 그가 받은 뇌물의 규모부터 보면 '신중국 건국 이래 역사상 가장 많은 ' 액수입니다.

재판부는 그가 2008년부터 2018년 사이 중국돈 17억 8천800만 위안을 받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돈 약 3천억 원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라이 전 회장의 ‘마트’에서 발견된 현금 (출처 : CCTV)


2018년 조사를 받기 시작한 뒤 그의 저택에서는 무게 3톤에 달하는 우리돈 440억 원 정도의 현금 뭉치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베이징의 한 대형 저택을 '마트'라고 부르며 이 곳에서 뇌물로 받은 일부 현금과 귀중품을 관리해온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마트'에서는 부동산 증서와 주식, 골드바 등도 무더기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앙기율위 감독실 천칭푸 부주임은 "라이 전 회장의 욕심은 끝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한 지하 주차장은 수억 원짜리 고급 차들로 가득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중혼죄'란?…"첩이 100명" 소문도

라이 전 회장은 중혼혐의도 인정이 됐는데요.

간통죄가 없는 중국에는 대신 중혼죄가 있습니다.

법적으로 혼인한 사람이 제3자와 혼인관계 또는 동거관계를 가질 때 적용되는 죄명입니다.

라이 전 회장은 부인과는 다른 여자와 오랜 기간 부부 사이로 지내며 아들 2명을 낳는 등 중혼죄가 인정됐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부부 사이'로 지낸 여자가 한두 명이 아니었다고 알려졌는데요.

내연 관계인 일부 여성들의 경우 화룽 자산관리회사 계열사의 주요 보직에도 앉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라이 전 회장 ‘마트’에서 발견된 골드바 등 (출처: CCTV)

웨이보 등 중국의 유명 SNS상에서는 라이 전 회장의 연인은 100여 명이며, 이들이 모두 한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청나라 황제냐", "탐관오리의 대표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시 주석 반부패 강조 뒤 전격적인 '사형' 집행

그동안 중국 정부는 정부 관리들과 기업 임원진들의 부패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라이 전 회장 처럼 부패 혐의 등으로 1심 선고 25일 만에 사형이 전격적으로 집행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더군다나 2018년 산시성 뤼량시의 장중성 전 부시장이 우리돈 천700억 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사형된 뒤 약 3년 만입니다.

그래서 라이 전 회장의 사형 집행의 이유를 지난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에서 찾아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시 주석은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 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당 집권의 가장 큰 위험인 부패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이번 사형 집행은 정부 관리자들을 옥죄기 위해 본보기를 세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조사과정에서 나온 라이 전 회장이 축재한 수백 억 원의 현금과 국보급 그림들, 고급 자동차들은 압수됐고 고가의 부동산은 모조리 압류됐습니다.

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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