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조직 손아귀에서 7년..성인 된 '피랍 소녀들' 필사의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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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테러조직 보코하람에 납치됐던 소녀들이 무려 7년 만에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고 CNN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랍 당시 10대 학생이었던 이들은 성인이 될 때까지 테러단체에 억류된 채 경험한 공포의 시간을 눈물로 쏟아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 치복 타운의 부모회 등에 따르면 2014년 보코하람에 피랍됐던 학생 중 하나가 지난 28일 집에 전화를 걸어와 생존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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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테러조직 보코하람에 납치됐던 소녀들이 무려 7년 만에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고 CNN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랍 당시 10대 학생이었던 이들은 성인이 될 때까지 테러단체에 억류된 채 경험한 공포의 시간을 눈물로 쏟아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 치복 타운의 부모회 등에 따르면 2014년 보코하람에 피랍됐던 학생 중 하나가 지난 28일 집에 전화를 걸어와 생존 소식을 전했다.
피랍됐던 여성 할리마 알리 마이양가의 아버지 알리 마이양가는 "딸은 나에게 아버지가 맞느냐고 물었다. 그리고는 울기 시작했다"고 딸과의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이어 "(딸이) 너무 울어서 제대로 이야기도 못 들었다. 나도 울었다. 다시는 딸의 목소리를 못 들을 줄 알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피랍 당시 15세였던 마이양가는 이제 22살이 됐다.
보코하람 대원과의 원하지 않는 강제 결혼 후 아이를 데리고 2017년에 탈출한 마이양가의 언니 미리얌 알리는 "모든 가족이 행복해한다. 이웃 주민들까지 모여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 보고 싶어 미치겠다"고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피랍자 대책 마련을 위해 구성된 부모회도 일부 피랍자의 탈출 소식을 확인했다.
오게베는 "우리가 가진 정보에 따르면 다수가 탈출해 현재 군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피랍자 부모들은 이들의 신원 확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정부와 군 당국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보코하람은 지난 2014년 치복 타운의 기숙학교에서 276명의 여학생을 납치해 국제적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또 이들은 2018년에도 북부 다프치 타운에서 또 다른 여학생 110명을 납치한 바 있다.
치복 타운에서 피랍된 소녀들 가운데 일부는 즉각 탈출했고, 일부는 2016년에 정부와 협상을 통해 풀려났다. 또 보코하람은 2017년에도 재소자와 맞교환 형식으로 일부 학생들을 풀어줬다.
하지만 100여 명은 아직도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최근 10여 년간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 등 테러 조직의 공격으로 약 3만6천 명이 숨지고 200만 명이 거주지를 떠나 피란길에 올랐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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