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1.40→2.41' 벌써 1년, 페르난드스 효과

이형주 기자 2021. 1. 30. 17: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브루누 페르난드스는 1년 만에 팀을 바꿔놨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화제의 소식이 여기에 있다. 

영국의 대도시 맨체스터. 요크셔 가문과 함께 영국을 두고 자웅을 겨뤘던 랭커셔 가문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이런 맨체스터에는 맨체스터 피카델리 스테이션(Manchester Piccadilly Station)라 불리는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이 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기차는 물론, 맨체스터 곳곳을 다니는 트램이 지나는 곳. 피카델리 역에 모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STN스포츠가 맨유 관련 화제를 놓치지 않고 연재물로 전한다.

맨체스터 피카델리 역 앞 '실명 위의 승리' 동상

-[이형주의 맨체스터 피카델리], 14번째 이야기: '1.40→2.41' 벌써 1년, 페르난드스 이펙트

브루누 페르난데스(26ㆍ브루노 페르난데스) 이펙트(effect). 벌써 1년이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버풀 FC와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서 맞붙었다. 당시 리버풀은 리그 12연승 달리며 팀의 EPL 첫 우승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었다. 맨유는 이를 저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맨유는 3-4-1-2 포메이션을 가동했는데 중앙 미드필더에 위치한 프레드의 활약은 영웅적이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다할 수 있는 '1'의 자리의 안드레아스 페레이라가 심각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0-2로 완패했다. 

그로부터 10일 뒤이자, 현재로부터 1년 전인 2020년 1월 30일 맨유는 스포르팅 리스본으로부터 페르난드스 영입을 확정지었다. 이적료는 4,660만 파운드(한화 712억 원). 맨유 팬들은 공격형 미드필더의 영입은 반겼으나, 페르난드스에 대한 확신을 갖지는 못했다. 몸싸움도 어려울 것 같던 마른 미드필더는 1년 만에 팀의 암흑기를 뒤집게 된다. 1년이 지난 현재 그를 의심하는 맨유 팬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1년 만에 팀을 완전히 바꿔놓은 브루누 페르난드스

30일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가 페르난드스의 1년을 재조명하며 그에게 가장 먼저 붙인 단어는 차이를 만드는 선수(difference-maker)였다. 그리고 그 말이 딱 알맞아 보인다.

페르난드스는 자신의 실력으로 팀을 바꾼 것만 아니라, 팀원들을 독려하며 맨유를 이전과 다른 팀으로 만들었다. 주장의 완장은 없었지만,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가장 주장 같은 선수였다. 

페르난드스의 합류 이후 맨유는 빠르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2019/20시즌 전반기에 부진에 허우적되며 맨유는 경기당 승점 1.40점으로 유럽 대회 진출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페르난드스 합류 후 치른 후반기서 경기당 승점 2.14를 기록, 3위에 오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다. 

페르난드스의 질주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올 시즌 현재까지 1년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엄청나다. 페르난드스는 맨유 합류 이래 28골 17어시스트로 45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동기간 그 어떤 프리미어리그 선수도 그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적립하지 못했다. 

페르난드스 합류 후 공격포인트 순위. 그 어떤 프리미어리거도 페르난드스를 넘지 못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2020년 EPL 이달의 선수상을 4회나 수상했는데, 이는 역사상 최초다. 반시즌 22경기만 뛰고도 직전 시즌 맨유 최우수 선수상의 주인공이었으며, FIFA 월드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분 4위로 활약을 인정받았다. 페르난드스의 이런 활약 속에 맨유는 부침이 심하던 팀에서 우승 경쟁팀으로 변모했다. 

단순히 기록에서만 그의 공헌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경기 내내 보이지 않는 궂은 일도 하며 팀을 끌어올린다. 경기가 끝나고도 그의 영향력은 계속되는데 후안 마타 등과 자발적으로 프리킥 훈련을 하며 팀 동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그의 활약상으로 이제 페르난드스는 전설적인 레전드들에 비유되기도 한다. 지난 8일 맨유 미드필더 출신 폴 인스는 페르난드스를 맨유의 전설적인 레전드 칸토나에게 비유했다. 칸토나는 1992년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해 온 뒤 26년 만의 리그 우승을 만든 바 있다.

같은 날 인스는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그는 맨유의 마지막 퍼즐 조각 같았습니다. 우리를 한 데 뭉치게 했고 공격포인트를 양산하며 팀을 끌어올렸습니다. 제 생각에 페르난드스도 같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맨유 전설이자, 매체 평론가인 게리 네빌은 "그는 팀 전체를 바꿔놨습니다. 이제 맨유는 페르난드스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가 매번 뛸 수는 없으니 큰 문제가 될 정도죠"라고 극찬과 함께 걱정을 덧붙일 정도다. 

팀과 함께 이제는 우승을 꿈꾸는 페르난드스(사진 좌측)

환상적인 프리킥 처리, 결정적인 페널티킥 득점, 볼 소유권을 가지고 있을 때 퀄리티를 불어넣는 플레이, 심장이 터질 듯 달리며 만드는 압박. 이는 맨유를 깨웠으며, 페르난드스는 이미 최고의 슈퍼스타가 됐다. 

이제 2년 차가 된 페르난드스의 새로운 목표를 꿈꾼다. 그의 오랜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타이틀을 가져오는 것. 더할 나위 없던 1년 차를 넘어 그보다 더 좋은 2년 차를 만들고자 페르난드스는 맹훈련 중이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맨체스터/피카델리 역),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공식 인스타그램] [공식 페이스북]

▶[K팝 아이돌 연예 뉴스 보기]

▶[유럽 축구 4대 리그 뉴스 보기]

Copyright © 에스티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