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미 연합 훈련 시행 놓고 깊어지는 정부의 고심

이승윤 2021. 1. 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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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년 동안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던 한미 연합 훈련이 3월에 시행되는 데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훈련인 데다 전시 작전 통제권 전환을 하려면 한미 연합 훈련이 필수적이지만 남북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우리 정부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한미 연합 훈련의 역사는 1954년 포커스 렌즈 연습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6·25 전쟁이 끝난 이후 미군 철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자 불안한 안보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실시된 겁니다.

이후 포커스 레티나, 프리덤 볼트, 팀 스피릿, 연합 전시 증원 연습, 키 리졸브, 프리덤 가디언 연습으로 이어졌습니다.

재작년 북미 관계를 이유로, 지난해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단되었거나 축소된 한미 연합 훈련이 오는 3월에는 제대로 이뤄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다만 '연합 지휘소 연습'으로 명칭이 바뀐 만큼 방어적 성격을 띨 것이라는 게 우리 쪽 입장입니다.

[서욱 / 국방부 장관 : 전반기에 시행하는 연합 지휘소 훈련은 실병 기동 훈련이 아니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하는 것이고 방어적이고 연례적 연습을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미국 측 분위기는 다릅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한미 연합 훈련의 중요성에 더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코로나 사태 때와 달리 미군 내 백신 접종이 이뤄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전시 작전 통제권 전환의 2단계인 미래 연합군 사령부의 FOC, 완전 운용 능력을 검증할 경우 예전에 정상적인 수준으로 규모가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존 커비 / 미 국방부 대변인 : 군대를 준비된 상태로 만드는 훈련과 연습의 가치를 알고 있고, 최근 2년간 한미 연합 훈련이 중단되거나 성격이 좀 바뀌었지만, 한반도보다 더 중요한 곳은 없습니다.]

만약 한미 연합 훈련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북한의 반발은 뻔한 상황.

남북관계는 물론 북미 관계까지 한꺼번에 꼬일 수 있는 만큼 통일부가 주로 나서 훈련 수위 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미국 측이 받아들일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한반도 문제를 다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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