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거리두기 조정 발표..전문가 "시기상조" 업주 "1시간 연장을"

박기범 기자,김근욱 기자 2021. 1. 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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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31일 발표.. 현재 2.5단계 기준 충족
"거리두기 유지 동의하지만 영업시간 확대 고려를"
29일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산업생산이 0.8% 감소하며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숙박업, 음식점 등이 타격을 받은 서비스업 생산이 2.0%나 감소해 충격을 더했다. 2021.1.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김근욱 기자 = 정부가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완화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전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에 가장 예민한 자영업자들은 전문가 견해에 동의하면서도 더 강력한 규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전했다. 일부에서는 영업시간을 1시간 더 연장하는 방안을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 전문가 "확진자 여전히 많아…거리두기 완화 이르다"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3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재 확진세를 감안하면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한 확진세 때문이다.

지난 17일부터 30일까지(2주간)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20→389→386→404→400→346→431→392→437→354→559→497→469→458명'이다. 1주일 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424.3명이다. 이는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인 주 평균 400~500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은 2.5단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거리두기 단계는 현재 상태(2.5단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며 적어도 설 연휴까지는 거리두기 2.5단계가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지난해 추석의 경우 지역발생이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지역발생이 많고 무증상, 경증 확진자도 지역사회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설 연휴 이후 감소세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정한 판단 기준에 따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5단계 기준에 해당하는 일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현재 단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내과 관점에서 봤을 때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해서 안된다"면서도 "다만 길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영업자의 어려움, 국민들의 피로도가 상승한 점 등을 정부가 충분히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자영업자 코로나19 걱정 동의…거리두기 강화에는 '반대'

거리두기 단계에 가장 예민한 자영업자들 역시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다만 거리두기 조치가 더 강화되는 것에는 반대를 분명히 했다. 오히려 영업시간 1시간 연장을 바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장은 "가능하면 정상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하면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확산세가 커지면 헬스장 등 자영업자들의 위기가 커지는 만큼 정부가 적절한 방역단계를 고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영업시간 완화 등에 대한 필요성을 말하기도 했지만, 현 확산세를 잡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씨 역시 "확산세가 커지면 사람들의 활동이 줄어들어 결국 영업에 지장을 미치게 된다"며 "현 단계의 거리두기 조치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를 우려하면서도 거리두기 강화는 반대했다.

오 회장은 "규제를 강화하면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고,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 대표, 박주형 필라테스피트니스사업자연맹 대표 등도 같은 의견을 전했다.

이들은 영업시간 확대를 희망했다. 고장수 대표는 "오후 9시까지 실내 취식이 가능하지만, 매출증대 효과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영업시간을 1시간 늘려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주형 대표 역시 "실내체육시설 역시 1시간 연장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1시간 연장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엇갈렸다. 김우주 교수는 "1시간 연장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자영업자 영업 등을 고려할 때 가능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동시에 선별진료소 확대 등을 통해 무증상, 경증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반면 천은미 교수는 "1시간 연장은 가능하지만, 야간 영업시간을 연장할 경우 술자리 등이 늘어나 방역에 지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원석 교수는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만큼 방역에서 위기는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는 오는 31일 종료된다. 정부는 당초 거리두기 조정안을 29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확진자 수가 늘어나자 발표시점을 종료일인 31일로 미뤘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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