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文대통령에 삐져 전화 2번 안 받아..3시간 털어놓고 다 풀렸다"

박상기 기자 2021. 1. 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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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2일 부산을 찾은 문재인(왼쪽)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박영선 공동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박영선 페이스북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0일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인터뷰 ‘월말 김어준’에 출연해 과거 문재인 대통령에게 섭섭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을 모시고 다녔고 선거 캠프 해단식에서 펑펑 울었는데, 마지막에 어떤 갈등이 있었다”며 “그때는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 집착하고 있었을 때였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데 내 의견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삐졌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내 의견이 무시돼 회의에 오라고 하면 안 갔다”며 “내가 안 가면 ‘박영선 왜 안 왔어’ 할줄 알았는데 찾지도 않았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2017년 4월 (대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전화를 줬는데 안 받았다”며 “하루 지나서 또 왔지만, 또 안 받았다”고 했다. 그는 “두번째도 안 받으니까 누가 나타났는지 아느냐, 양정철 전 비서관이 나타나 ‘세번째 전화는 받으라’고 하더라”며 “양 전 비서관에게는 ‘나 안 받는다’고 했지만, 사실 세 번째 전화를 기다렸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세 번째 전화를 받고 만났다”며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3시간 동안 그동안 섭섭했던 얘기를 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눈만 껌뻑껌뻑 하면서 반찬만 드시더라”며 “3시간 털어놓고 나니 섭섭했던 것도 다 사라졌다. 문 대통령은 딱 ‘얘기 다 했습니까, 내일부터 나랑 항상 같이 다닙시다’ 하더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 내용은 박 전 장관이 한동안 문 대통령과 소원한 관계로 있어 당내에서 ‘박영선은 비문(非文·비문재인)’이라고 불린 데 대한 해명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박 전 장관은 “사실 나는 원조 친문(親文·친문재인)”이라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친문 적자’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당내 표심을 결정하는 친문 지지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다. 박 전 장관과 경쟁하는 우상호 의원도 지난 27일 ‘정책 엑스포 in 서울’ 기조연설에서 “나는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에 역할을 다 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입한 민주당의 뿌리이자 적자, 문 대통령과 가장 잘 협력할 서울시장 후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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