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2012년 문대통령에 삐졌다 풀려..내가 원조 친문"

유튜브 방송에서 2012년 대선 후 에피소드 공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기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전국 특산물 지역상생 거점공간인 상생상회에서 시장바구니를 들고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과거 문재인 대통령과 에피소드를 공개하면서 본인이 '친문(親文)' 인사임을 강조했다. 2012년 대선 후 비문 인사로 분류된 것에 대해 적극 해명한 것이다.

박 후보는 30일 공개된 유튜브 '월말 김어준' 방송에서 "2012년 대선 당시 제가 문재인 후보에 집착하고 있었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컸는데 제 의견을 들어주지 않았다"며 "인정을 못 받았다는 마음에 삐져서 그 이후로는 회의에 오라고 하면 잘 안갔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속마음은 회의에 안가면 '박영선 왜 안 왔나'라고 할 줄 알았는데 찾지를 않더라"며 "문 대통령은 애정이 눈빛으로만 나타나고 말씀을 잘 안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이어 "제가 원조 친문이다"며 "(2012년) 대선 끝나고 해단식할 때 펑펑 울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후 문 대통령과 관계 회복 과정에서의 일화도 전했다.

그는 "2017년에 전화를 주셨는데 안 받았다. 하루 지나서 또 왔는데 또 안 받았다"며 "두 번째도 안받으니 양비(양정철 비서관)가 나타나 전화 좀 받으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제가 그 분(양정철 비서관)한테는 안 받을 거라고 해놓고는 사실은 전화가 언제 오나 기다렸다"며 "전화 통화를 하는 순간 마음은 다 풀렸지만 목소리는 냉랭하게 했다"고 회고했다.

박 후보는 "그리고 만나서 3시간 동안 (문 대통령에게) 그동안 섭섭했던 것을 다 말했다. 그러고는 (서운함이) 다 사라졌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선 "서울시장직을 대선의 징검다리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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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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