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먹]국산 쌀 품은 새 OB맥주 '한맥' 비교 시음해보니

김범준 입력 2021. 1. 30. 16:00 수정 2021. 1. 30. 16: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④ 오비맥주 '한맥'(HANMAC)

거리두기에 집밥 먹는 날이 많아진 요즘.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 어디 없을까요. 먹을 만한 HMR(가정 간편식), RMR(레스토랑 간편식)을 직접 발굴하고 ‘내 돈 주고 내가 먹는’ 생생 정보 체험기로 전해드립니다.<편집자주>

오비(OB)맥주가 2월부터 새롭게 판매를 시작하는 맥주 ‘한맥’(HANMAC) 시음 세트.(사진=김범준 기자)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오비(OB)맥주에서 새로운 맥주 ‘한맥’(HANMAC) 출시는 맛을 즐기는 필자에게 제법 반가운 소식이었다.(절대 술꾼이어서가 아니다) 궁금증이 커져가던 중 시판 전 먼저 시음할 기회가 생겼다.

배우 이병헌 분이 그윽한 눈빛을 날리며 초록색의 한맥을 들고 있는 포스터는 먼저 공개됐지만, 정식 시중 판매는 다음달이다. 오비맥주는 한맥을 2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편의점, 대형마트 등 다양한 유통 채널과 음식점 및 유흥업소 등에서 판매에 들어간다. 가격은 카스와 동일한 출고가로 책정될 예정이다.

미닫이 양문형 박스에 담긴 ‘한맥’(HANMAC) 시음 세트는 진한 녹색병의 한맥 병맥주(500㎖)와 캔맥주(355㎖), 그리고 한맥 병맥주 미니어처 모양의 비누(사진 아래쪽) 두 개가 담겨 있었다.(사진=김범준 기자)
미닫이 양문형 박스에 담긴 한맥 시음 세트는 진한 녹색병의 한맥 병맥주(500㎖)와 캔맥주(355㎖) 하나씩 담았다. 한쪽에는 좋은 향기가 나는 정체불명의 미니 쌀 포대스러운 밀봉된 파우치가 있었다. 이른 아침 숲속을 거닐 때 삼키는 공기에 시트러스 계열 향이 섞인 기분 좋은 냄새다. 먹는 건가 싶어 뜯어보니 녹색 한맥 병 미니어처 느낌의 비누다.

냉장고에 하루 이상 시원하게 보관했으니 드디어 벼르던 시음의 시간. 기자는 맛 감별사도 전문가도 아닌 평범한 미각과 후각을 가진 자라는 걸 미리 밝혀둔다. 따라서 이번 맛 비교와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나이브한 개인적 의견이니 가볍게 참고만 하시라.

‘한맥’(HANMAC) 병맥주(500㎖) 앞뒤 모습. 병 뒷쪽에 곡물을 추수하고 있는 듯한 농부의 모습을 담은 로고와 영문 글자 HANMAC을 양각으로 새긴 점이 인상적이다.(사진=김범준 기자)
일단 한맥은 녹색병을 입혔다. 경쟁사 하이트진로의 요즘 인기 맥주 ‘테라’(TERRA)를 의식한 것일까. 수입 맥주 중에서는 하이네켄, 칭따오, 칼스버그의 녹색이 생각난다. 확실히 시각적으로 녹색병이 갈색병 맥주보다 청량한 느낌을 주는 효과는 있다.

미리 사둔 비교군 맥주들 중, 우선 테라와 비교해본다. 테라는 탄산 토네이도를 강조하기 위해 병목 부위에 토네이도를 연상케 하는 회전돌기 디자인을 담았다. 반면 한맥의 앞 모습은 매끈해 보이지만, 라벨이 없는 병 뒷쪽에 곡물을 추수하고 있는 듯한 농부의 모습을 담은 로고와 영문 글자 HANMAC을 양각으로 새겼다.

라벨을 통한 제품 이미지에서도 테라는 ‘From AGM’(AUSTRALIAN GENUINE MALT SELECTED BY TERRA)를 강조하며 ‘호주 청정 맥아로 만든 100% 리얼 탄산 맥주’라는 브랜딩을 한다. 실제 테라의 원재료 표기에도 정제수와 함께 맥아(호주산100%), 전분(외국산) 등이 적혔다.

반면 한맥은 ‘코리안 라거’를 내세우며 ‘고품질 국산 쌀’(HIGH QUALITY HOMEGRWON KOREAN RICE)을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 한맥은 한국적인 맛을 위해 국민 주식인 쌀을 함유했다. 좋은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 농부들과 직접 계약을 체결해 100% 국내산 고품질 쌀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원재료 표기에도 맥아·전분(외국산)에 이어 쌀(국산)이 포함됐다. 이런 이유로 제품 명칭에도 ‘한국맥주’라는 뜻을 담았다.

‘한맥’(HANMAC)과 비교 시음하기 위한 비교군 맥주들(왼쪽), 테라와 한맥 병맥주(500㎖) 완제품 비교(가운데) 및 빈병 비교(오른쪽)한 모습. 한맥의 녹색이 테라보다 진하다.(사진=김범준 기자)
병 색깔은 둘 다 녹색이지만, 한맥의 녹색이 청록색에 가까울 정도로 더 진하다. 각각 내용물을 컵에 따라 비교해보니 한맥의 맥주색도 테라보다 진하고 어두웠다. 그래서 병 완제품 자체의 색이 더 어두운 빛깔을 띄고 있는 것이다. 내용물을 비운 빈병끼리 비교해도 한맥의 초록이 조금 더 진하다.

둘다 라거(Lager, 보통 거품이 많이 나는 연한 색의 맥주)로 도수도 4.6%로 동일하다. 카스(4.5%)보다 조금 높고, 버드와이저(5%)보단 낮다.

‘한맥’(HANMAC) 병맥주(500㎖)를 개봉해 첫잔에 따른 모습. 크림생맥주와 같이 풍부하고 짙은 거품층이 형성된다.(사진=김범준 기자)
한맥 병을 따서 처음 잔에 따르면 풍부하고 짙은 거품층이 형성된다. 흡사 크림생맥주와 같은 꾸덕한 우유거품 느낌도 든다. 이러한 첫잔의 거품 느낌은 테라도 비슷하다. 여기에 비하면 카스의 거품층은 가볍고 묽다.

한맥을 한모금 마시니 묵직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홉이 입천장과 목구멍을 상쾌하게 긁고 넘어가는 맛이다. 밥을 먹듯 익숙하게 달고 고소한 쌀의 풍미가 느껴진다. 그렇다고 밀맥주나 흑맥주처럼 부드러움이 풍부하고 달짝지근한 맛은 아니다.

테라(사진 마다 왼쪽)와 한맥(오른쪽) 같은 용량 병맥주를 똑같은 잔에 따라 비교해봤다. 한맥이 테라보다 맥주 빛깔이 어둡고 진하다.(사진=김범준 기자)
테라나 카스에 비해 조금 무게감이 있지만, 그래도 상쾌한 탄산과 담백한 맛을 베이스로 하는 라거 맥주다. 마실 때 느껴지는 풍미도 한맥이 더 풍부하고 중후한 느낌이 있다. 탄산의 톡 쏘는 청량감과, 개봉 후 머금은 탄산이 지속하는 느낌은 테라가 더 강하다.

이러한 차이가 ‘쌀’ 성분에 있을까 싶어 한맥과 같이 국산 쌀을 원료로 담고 있는 버드와이저와 마저 비교를 해봤다. 버드와이저는 미국을 대표하는 라거 브랜드지만, 국내에서는 오비맥주가 사업권을 가지고 제조·판매한다.

카스(윗줄 사진 마다 왼쪽)와 한맥(오른쪽), 버드와이저(아랫줄 사진 마다 왼쪽)와 한맥(오른쪽)을 모양이 같은 잔에 따라 비교한 모습. 한맥의 맥주 색깔이 가장 어둡고 진하고 버드와이저가 가장 밝다.(사진=김범준 기자)
한맥의 맥주맛은 버드와이저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일단 맥주의 빛깔부터 한맥이 더 진한 만큼 맛과 거품도 더 진했다. 고소하고 묵직한 풍미가 한맥이 더 강하면서 쌀 함량이 더 높을 것으로 보여진다. 버드와이저도 쌀의 부드러운 맛이 느껴지지만 가볍고 시원한 라거 느낌에 더 가깝다. 사용하는 서로 다른 맥아 산지에 따른 차이도 있을 것이다.

쌀이 들어간 맥주라고 해서 쌀로 만든 맥주가 아니다. 쌀로만 만들었으면 막걸리다. 한맥은 기본 보리의 향과 맛에 한국인에게 익숙한 쌀의 풍미를 적절하게 가미했다고 보면 된다. 문득 한맥을 사용한 소맥(소주+맥주) 폭탄주 맛이 궁금해져 공식 시판이 기다려진다. 술은 각자 양껏 즐겁게 마시자.

김범준 (yolo@edaily.co.kr)

Copyright©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